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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기/이집트

기자의 피라미드 - 카이로 여행기 (The Great Pyramids of Gisa, Cairo)

케일럽 2018. 4. 17. 05:00

카이로 도심과 13킬로미터 떨어진 기자의 피라미드에는 쿠푸왕의 대피라미드(The Great Pyramid or Khufu Pyramid), 그의 아들 카프레왕의 피라미드(Khafre Pyramid), 멘카우라왕의 피라미드(Menkaure Pyramid) 등 총 3개의 거대 피라미드와 대스핑크스(The Great Sphinx)가 있다. 참고로 멘카우라왕 피라미드 뒤편으로 작은 피라미드 3개가 더 있다.

기자 피라미드는 세계 7대 불가사의에 등록된 고대 건물 중 가장 오래되었으며 현재까지 존재하는 유일한 유물이다. 인간의 힘으로 건축하기 불가능해 보이는 건축물이라 그런지 '외계인이 지었다' 등 다양한 이론이 많이 있지만 대부분 이집트 학자들은 다음 정설에 동의한다. 당시 이집트 파라오는 사후에 신이 된다고 믿었으며 신이 되기 위해 많은 신전을 짓고 자신을 위해 엄청난 크기의 무덤/집을 지었다. 물론 사후에 살아갈 동안 필요한 모든 부와 필수품도 피라미드에 추가하였다고 한다.

그 외에 흥미로운 이론은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그리고 나일강의 위치가 오리온 별자리와 사자자리 및 은하수와 일치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피라미드의 크기도 오리온 별자리의 축소판이라고 '신의 지문'의 필자 그레이엄 핸콕(Graham Hancock)이 말한다. 하지만 오리온 별자리의 마지막 별은 남쪽으로 기울지만 피라미드는 북쪽으로 기울고 있다. 즉, 오리온 별자리와 피라미드의 위치를 맞추기 위해서는 별자리를 뒤집어야 한다. 천문학자의 반박에 따르면 오리온 별자리의 기울기는 분점의 세차 때문에 지금과 동일하지 않은데 피라미드가 건축되었다고 생각하는 기원전 3000년과 기운 각도가 일치하지 않는다. 그레이엄은 기원전 10500년의 각도가 지금과 일치했다고 반박하였으며 당시에 우리가 모르는 문명이 존재하고 번영하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설로 다시 돌아와, 가장 큰 피라미드는 기원전 2580년에 지은 쿠푸왕의 대피라미드이며 높이가 146.5미터에 230만개의 돌이 사용되었다. 돌 하나의 무개가 2.5톤에서 15톤까지 한다고 하니 그 규모가 대단하지 않는가? 지금은 피라미드 기반에 조금 남아있지만 예전에는 햐얀 석회암이 모든 피라미드를 장식하여 멀리서 보면 반짝였다고 한다. 피라미드 앞에 서면 인간이 진짜 개미처럼 느껴질 정도로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아래 사진을 보면 블럭 하나가 필자보다 큰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아래서 위를 올려다보면 수평선처럼 보인다.

기원전 2570년에 지은 쿠푸왕의 아들 카프레왕 피라미드는 규모가 약간 작은 대신 대스핑크스를 포함하고 있다. 카프레왕 피라미드의 높이는 136.4미터이지만 기반이 높아 멀리서 보면 쿠푸왕 피라미드보다 커 보인다. 그리고 피라미드 꼭대기에 석회암이 아직 남아 있어 기존의 웅장함을 조금이나마 상상해 볼 수 있다. 스핑크스의 높이는 20미터이다.

기원전 2510년에 마지막으로 지은 멘카우라왕의 피라미드는 규모가 제일 작지만 제일 복잡한 장제전(mortuary temple)을 갖추고 있다. 아쉽게도 12세기에 살라딘의 아들이 피라미드 파괴를 명령하였다. 3개의 피라미드 중에서 그나마 제일 만만한 멘카우라왕의 피라미드부터 시작하였으나 하루에 겨우 블럭 하나를 제거할 수 있었다. 위에 있는 블럭을 겨우 빼내 바닥에 두면 블럭이 모래에 파묻혀 운반하기가 힘들어 수십 조각으로 나눠 움직였다고 한다. 결국 8개월 동안 시도하다가 포기하였다. 지금도 멘카우라왕 피라미드 북쪽 면을 보면 빈 공간이 보인다. 기존 높이는 66미터였으며 지금은 61미터이다.

필자도 기자 피라미드에 방문하고 알았지만 위에 명시한 3개의 피라미드 외에도 작은 피라미드 3개가 멘카우라왕 피라미드 뒷편에 있다. 왕비를 위한 무덤이라고 한다. 규모도 작을 뿐더러 한두곳은 형태도 못 알아볼 만큼 붕괴되었다.

여기서 집고 넘어갈 것은 신기하게도 다음 세대로 넘어가면서 피라미드가 점점 작아졌다는 것이다. 흠. 전 세대보다 크고 멋지게 짓고 싶지 않았을까? 그래서 그레이엄의 이론에 조금 수긍이 가기도 한다. 우리가 모르는 문명이 피라미드를 건축하고 어떤 이유로 멸망하였다. 7000년 후에 이집트인들이 고대 피라미드를 발견하고 따라 지을려고 했지만 크기는 엄두도 못내고 형태만 비슷하게 시도하지만 기술력이 부족해 금방 붕괴된다. 뭔가 이치에 맞는 이론이 아닌가 싶다. 참고로 이집트에서 지금까지 약 138개의 피라미드가 발견되었으며 하나의 피라미드를 건축하는데 만여명의 일꾼이 30년 동안 건축했다고 한다. 일꾼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처럼 노예가 아니고 이집트와 파라오의 영광을 위해 자진으로 봉사하는 일꾼이 많았다고 한다. 당시 인구수와 수명을 해아려 보면 이게 가능할까 궁금하다.

카프레왕 피라미드 꼭대기에 남은 석회암. 4000년 전까지만 해도 석회암이 피라미드 전체를 차지하고 있었다.

아래 사진을 보면 사람들이 들판에 서있는 것 같다. 가까이서 피라미드 전체를 찍기조차 힘들만큼 어마한 규모를 자랑한다.

조금 멀리 떨어지니 뒷편에 있는 피라미드도 보인다. 중앙에 있는 피라미드가 카프레왕 피라미드인데 기반이 높아 좌측에 있는 쿠푸왕 피라미드보다 커 보인다.

12세기에 파괴를 시도하다가 멘카우라왕의 피라미드에 생긴 상처. 파괴 시도를 8개월 동안 했다고 한다. 폭약이 있었다면 성공했을까?

대스핑크스와 신전.

마지막은 기자 피라미드 근처에서 점심을 먹었다. 창가에 앉아서 피라미드를 보는 느낌이 신비롭다. 맛보다는 경치 때문에 들린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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