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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세계 여행기/일본 (26)
삶을 누리는 디비누스
크리스마스는 종교와 상관없이 사람이 모이면 즐길 수 있는 연말행사이다. 크리스마스는 또한 우리가 혼인신고한 날이라 더욱 특별하다. 마침 크리스마스 행사를 위해 아낌없이 꾸미는 도쿄에서 지내게 되어 가능한 많은 크리스마스 행사와 마켓에 참여했다. 매년 열리는 행사라고 하니 올해에도 도쿄에서 크리스마스 행사가 열리겠지. 다른 곳은 몰라도 미드타운 크리스마스는 꼭 보고 가기를 권장한다. 1. 히비야 공원 (Hibiya Park)첫날 찾아간 곳은 신주쿠 근처에 있는 히비야 공원의 크리스마스 마켓이다. 특이한 점이 하나 있다면 가게에서 음료(맥주, 와인 등) 주문 시 보증금을 받는 것이다. 보증금은 컵 보증금인데 음료를 다 마시고 컵이 맘에 들면 그냥 들고 가거나 반납하고 1,000엔을 돌려 받을 수 있다. 그 ..
도쿄의 번화가로 알려진 이케부쿠로에 유명한 라멘 맛집, 무테키야(Mutekiya)가 있다고 하여 한번 찾아가 보았다. 무테키야 라멘 맛집에 가면서 놀란 것은 맛이 아니고 일본인의 질서의식이었다. 워낙 많은 인구가 도쿄에 밀집해 있다보니 점심 때 어느 식당에 가더라도 긴 줄을 발견하기 쉽다. 태국 같은 경우는 은행처럼 번호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으나 일본에서는 시민들의 질서의식에 철저히 의지하고 있었다. 일단 라멘 맛집 앞에 가보면 다음과 같은 문구를 여러 곳에서 볼 수 있다. '이 사인보드 뒤로는 줄 서지 말고 건너편에 있는 사인보드에서 줄 서세요', '일본에서는 줄에서 미리 기다리고 있는 친구와 합류하는 것을 환영하지 않습니다. 늦게 왔다면 맨 뒤로 돌아가세요.' 이런 문구들을 어디서나 볼 수 있겠지만 ..
400년의 역사를 지닌 쓰키지 어시장(Tsukiji Fish Market)은 일본에서 제일 큰 수산시장이다. 새벽에는 경매가 이뤄지고 오전에는 소매가 가능하며 주변 식당에서 싱싱하고 맛있는 해산물을 접할 수 있다.쓰키지 어시장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시식한 것은 장어꼬치였다. 골목에 들어서면 바로 고소한 냄새를 맡게 되는데 그 고소한 유혹을 이길 사람은 별로 없을 듯 하다. 장어꼬치는 꼭 맛봐야 한다. 고소한 맛이 입에서 살살 녹는다. 진짜 둘이 먹다가 하나가 죽어도 모를 엄청난 맛이다. 너무 맛있어서 돌아가는 길에 하나 더 시켜 먹었다. 그 다음에는 아무 식당에 들어가 싱싱한 회로 만든 회덮밥을 먹었다. 회가 싱싱해서 그런지 별미였다. 그리고 다시 돌아다니다가 조개구이와 굴도 시도해 보았다. 모든게 맛있..
즉석에서 구워주는 꼬치, 구운 닭다리, 시원한 맥주. 한국에 포장마차가 있다면 일본에는 오모이데 요코초 먹자골목이 있다. 좁은 골목에 빽빽히 들어선 음식점에는 성인 어른이 일렬로 앉으면 안에 있는 사람이 비집고 나갈 수 없을 정도로 밀집되어 있다. 운이 좋아 자리에 앉으면 주방장이 눈앞에서 바로 꼬치구이를 구워준다.1947년도에 정부에서 밀가루 통제를 시작하자 기차역 주변에서 국수를 팔던 주점장들은 새로운 상품을 추구하게 된다. 그러다가 쉽게 구할 수 있는 소돼지 내장을 꼬치에 구워 팔기 시작하고 그 유흥세가 지금까지 이뤄져 '추억의 거리'라고도 한다. 특히, 저녁 때 찾아가면 퇴근하는 직장인들로 분비며 최근에는 관광객들도 많이 찾아 발디딜 틈도 없이 분주하다. 필자는 그 중에서 토리엥(Tori-en)이..
해물의 나라 일본에 왔으니 대게는 꼭 먹어야 한다고 해서 찾은 가니 도라쿠 대게 레스토랑 (Kani Douraku Shinjuku). 신주쿠에 지점이 많지만 예약없이는 먹기 힘들다는 소문을 듣고서 아침 일찍 찾아가 예약을 했다. 정문에 거대한 대게가 움직이고 있어 단번에 대게 레스토랑인지 알 수 있었다. 로비에는 살아있는 대게가 어항에 전시되어 있다. 식후에는 어항이 비어 있겠지? ㅎㄷㄷ...필자는 최대한 다양한 맛을 접하고 싶어 메인 코스 2가지를 선택했다. 한 세트는 굽고 찐 대게 위주이고 다른 세트는 튀김 대게 위주였다. 각각 8,000엔과 5,500엔이다. 가격은 매우 비싼 편이지만 식사 중 가야금 연주가 있고 서비스도 좋았다. 고급 호텔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는 느낌이랄까? 거기다 코스는 푸짐하게 ..
오다이바(Odaiba)는 도쿄 베이에 위치한 상업 지구 인공섬이다. 다이바의 뜻은 방어 포대로 에도 시대에 이양선(조선말에 등장한 외국 선박)을 막기 위해 건설되었으며 현재에는 따로 있던 여러 작은 섬들을 매립하여 하나의 큰 섬으로 탈바꿈하였다. 각종 백화점과 광장 등 여러 유흥거리가 있으며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멋진 불꽃놀이도 진행되었다. 밤에는 오다이바와 도쿄를 이어주는 레인보우 브리지의 이쁜 조명을 감상할 수 있다. 제일 먼저 찾은 곳은 실물 크기의 건담이 있는 다이버시티. 건담이 생각보다 크지는 않았지만 정교함이 보이고 어릴적 추억이 생각나서 반가웠다.레이스 코스에서는 드리프트를 선보이고 있었다. 카트라이더와 이니셜디, 분노의 질주 등 게임과 영화에서 접한 드리프트를 직접 보니 신기했지만 생각보다..
아사쿠사(Asakusa)에 있는 센소사(浅草寺) 또는 센소지 신사(Sensoji Temple)는 도쿄에서 제일 유명하고 가장 오래된 절이다. 전설에 따르면 628년도에 어부 형제가 스미다 강에서 관세음보살(일어로 카논(Kannon) - 그래서 아사쿠사 카논 신사(아사쿠사 관음사)라고도 한다)의 상을 낚아서 그 주변에 관음보살을 위한 절을 건축했다. 신사는 645년에 완공되었다.센소지 신사의 입구에는 가미나리몬(Kaminarimon, 천둥 대문)이 있으며 아래에서 볼 수 있는 풍신(바람의 신)과 뇌신(우레의 신)이 입구 양쪽을 지키고 있다.가미나리몬을 지나면 거리 양쪽(약 200미터)에 전통식과 전통 물건을 파는 각종 상점이 들어서 있다. 기모노 대여점도 있어 역사 깊은 아사쿠사 거리를 일본 전통의상을 입..
인터넷에서 도쿄 숙소를 수소문해보니 처음 방문하는 여행자라면 도쿄 최대의 번화가 신주쿠에서 투숙하는게 좋다고 하여 아고다에서 신주쿠 역과 7분 도보 거리에 있는 알렉스 도쿄 스테이 (Alex Tokyo Stay)를 발견했다. 이 숙소는 보통 호텔이 아니라 에어비앤비처럼 평범한 아파트의 개인집을 숙소로 운영하는 것이다. 그래서 로비가 따로 없었으며 집 열쇠는 지상층 자전거에 숨겨둔 열쇠 보관함에서 찾을 수 있다. 필자는 체크인 전에 숙소 주인하고 연락해서 모든 절차를 미리 알아두었지만 아무 준비없이 가는 사람은 많이 당황스러울 것이다. 필자가 도착한 날에도 외국인 가족이 비번을 몰라 입구에서 서성이고 있어 필자가 도와 준 기억이 있다. 방 자체는 평범한 원룸 구조이다. 더블베드 하나와 작은 소파베드가 있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