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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누리는 디비누스
캡틴 데저트 캠프 - 와디 럼 (Captain's Desert Camp, Wadi Rum) 본문
스케줄에 사막 캠핑이라고 나와있어 사막 한복판에 텐트를 치고 자나보다 생각했는데 캠핑 시설이 생각보다 좋았다. 바위산 그늘에 여러 곳의 캠프가 있었는데 필자는 그 중 캡틴 데저트 캠프(Captain's Desert Camp)로 갔다. 텐트라기 보다는 콘크리트 재질의 건물에 전통 천막처럼 보이도록 장식을 하고 깔끔한 수세식 화장실까지 딸려 있어 왠만한 3성급 호텔 같았다.
저녁 식사가 시작하기 전까지 아랍식 라이브 밴드가 있고 한 구석에서는 아랍식 커피/차를 마실 수 있다. 저녁으로는 즉석에서 바로 구워주는 케밥 등 전통 아랍 음식이 나온다. 맛은 그냥 그렇다.
힘든 하루를 마치고 자려고 하는데 하루 종일 사막의 햇빛에 달구어진 천막은 더운 것을 넘어 뜨거웠다. 사우나에 앉아 있는 느낌이랄까? 더군다나 창문이 없어 환풍도 불가능했다. 신기한 것은 해가 떨어지니 텐트 밖은 시원하다는 것이다. 이건 아니다 싶어 자기 전에 캠프 직원에게 항의하니 고맙게도 창문이 있는 더 좋은 천막으로 업그레이드 해줬다. 하지만 여기도 더운 것은 마찮가지. 뜨거운 열기가 모래 바닥에서 올라오는데 잠을 청할 수 없었다. 더위와 사투를 하다가 결국에는 문을 열었는데 다른 손님들도 더워서 그런지 아예 침대를 밖으로 꺼낸 사람들도 있었다. 우리도 이건 안되겠다 싶어 침대를 문밖으로 옴겼다.
이제 쫌 시원해서 잘 것 같았는데 이번에는 모기들. ㅎㄷㄷ. 두바이에서는 모기 한마리도 못봤는데. ㅠㅠ 모기들과의 1차 전쟁에서 패배하고 새벽에 잠시 산책에 나섰다. 그나마 사막이라 별이 많아 맘이 어느 정도 진정되었다. 산책하고 돌아와서 다시 잠을 청했지만 모기 때문에 뜬눈으로 해를 맞이해야 했다. 모기향도 피웠지만 전혀 도움이 않되는 것 같았다. 아마 바위산 아래에 캠프가 여러 곳 모여 있다 보니 모기 같은 벌레들이 꼬이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