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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누리는 디비누스
타이닝 여행기 - 상청강 뗏목 탐험 (Shangqingxi River on Raft, Taining) 본문
타이닝에서 마지막 날은 2~3시간 정도 뗏목을 타고 상청강(Shangqing River) 경치를 즐겼다... 전통에 따라 뗏목에는 철재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지만 의자까지 있어 나름 고급스럽다... 하지만 쿠션이 별로 없어서 오래 앉아있으면 엉덩이에 감각이 없어진다... 그래도 물이 세는 바닥에 앉아 있은 것 보다는 나았다... 물을 만져 보니 산골에서 흘러나오는 물이라 엄청 시원하고 깨끗하여 바닥까지 다 보였다... 중국인 뱃사공 2명이 앞뒤에서 노를 저면서 각 지형을 정성껏 설명해 주었지만 필자는 중국어를 못해서 그냥 자연만 즐겼다... 처음에는 노라고 생각했지만 자세히 보니 그냥 길다란 지팡이다... 강이 깊지가 않아 그냥 지팡이로 바닥을 밀면 나아갔다... 가끔 길목이 좁은 곳은 주변 바위를 대신 짚는데 항상 같은 위치만 짚어서 흠이 생겼다... 이들이 새로운 '구경거리'를 만든 것 같다...
처음에는 추워서 겹겹히 입고 탔지만 햇살이 비추기 시작하니 더워서 한겹한겹 벗다보니 반팔이 되었다... ^^
지형물을 부기맨을 닮은 유령부터 시작해서 부처의 무늬, 코브라 등 다양한 모양이 있었다... 여기서 새삼스레 인간의 상상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아무 의미도 없는 형태에 의미를 부여하다 보면 자신도 모른체 그것을 믿게 된다... 마치 수천년 동안 배워온 별자리 처럼... ㅋㅋ
강이 암산 주변에서도 흐르다 보니 침식으로 인해 이제는 암산 아래로 강이 흐르는 곳도 있었다... 그 단단한 바위도 침식시켜 버리는 자연과 시간의 힘은 대단하다... 절벽에 사는 독수리도 보았다...
우리가 태국에서 왔다고 하니 뱃사공이 태국돈은 한번도 본 적이 없다고 한장만 기념으로 달라고 했다... 역시 중국인은 상술이 대단한 것 같다... 팁을 이런 식으로 받아가다니... 처음에 시작할 때도 팁을 주면 더 정성껏 설명해 줄 것 같다면서 팁을 요구 했다... 그리고도 끝날 때 다시 팁을 받아간다...
전체적으로 고요하고 좋았지만 약간 길었다... 30분에서 1시간 정도면 적당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