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삶을 누리는 디비누스

혹한기와 RCT (Regiment Combat Training) 본문

군대 스토리

혹한기와 RCT (Regiment Combat Training)

케일럽 2015. 3. 11. 19:00

4/3/13

북한의 김정은 때문에 연초에 말이 많아 혹한기가 밀리고 밀리다가 결국에는 3월 초에 혹한기와 RCT (Regiment Combat Training) 즉 연대전술훈련과 함께 병행하여 진행되게 되었다... 조금이나마 날씨가 풀려 다행이랄까?

RCT는 말 그대로 연대급에서 측정하는 전술 훈련이다... 보통 방어 하루 공격 하루로 나뉘며 중간에 이동하는 시간을 준다...

자대 와서 처음으로 있는 큰 훈련이라 기대가 컸다... 선임들이 아이템(간식거리)을 많이 챙기라고 해서 단합과 방독면 안에 수북히 쌓아 두었다... 물론 건빵 주머니에도 초코릿을 가득 체웠다... ㅋㅋ 훈련은 새벽 6시에 전투준비태세로 시작 되었다... 관물대에 있는 모든 물품을 군장과 의류백에 나눠담고 생활관을 싹 비우는 것이다... 그리고 소산지에서 만나 치장 물자와 탄약과 식량을 나르다 보니 벌써 점심 시간이 되었다...

모든 장비를 착용하고 소총을 파지한 상태에서 점심을 취사장에서 먹었다... 물론 위장은 벌써 끝난 상태... 밥을 먹고 생각지도 않았던 육공트럭이 우리들을 싣고 떠났다... 걷기로 유명한 우리 부대가 왠일로 육공을 사용하는 거지? 군장도 무거웠는데 다행이다...

숙영지에 도착해서 언덕 위에 텐트를 치고 잠시 쉬고 있는데 갑자기 텐트를 거두고 짐을 쌓으라고 한다... 무슨 일이지? 그렇게 이번 훈련의 산악 행군이 시작 되었다... 군장만 약 20kg에 선임 간식까지 포함해서 30kg는 거뜬히 되는 것 같다... 거기다 전투식량과 소총까지 들면 40kg는 넘는다... 그런 장비를 들고 깜깜한 밤에 길도 없는 산을 개척해 나갔다... 땅이 얼어 미끄러 넘어지는 자들도 많고 산은 가파라서 완전 네발로 기어 올라가는 수준이었다... 거기다 적에게 발견 될까봐 칠흑 같이 어두운 밤에도 랜턴을 사용하지 못했다...6~7시간을 걸어 우리 중대의 작개지역에 도착하여 분대별 흩어져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약 1시간 반 정도 텐트도 없이 야외에서 잠을 잤다... 언제 또 이동할지 몰라 침낭도 못 끄낸 상태에서 잤다...당연히 분대별로 불침번을 새우고 말이다... 전투복은 땀에 젖고 비록 3월 말이지만 산속 밤은 정말 춥다... 발가락은 떨어져 나가고 완전 입 돌아가는 것 같았다... 거기다 쇳덩어리 소총을 꼭 안고 자라는 것이다... 방심코 자다가 잃어버리면 징계감이라고... ㅎㄷㄷ... 차라리 얼음을 안고 자지... ㅠㅠ

5/3/13

밤새 산악 행군을 하고 나서 하루종일 방어 작전에 나섰다... 말이 작전이지 그냥 진지에 앉아서 쉬고 잤다... 어제 산악 행군 때문에 아직도 힘들다... 그나마 해가 뜨고 나니 약간 따뜻해 졌다... 첫 훈련이고 짬도 않되 가라(대충) 군장도 아닌 상태에서 멋모르고 전투복 외상에 깔깔이 까지 입고 산악 행군을 했으니 온몸은 젖었고 그 상태로 산속에서 밤을 새우고 나니 정신이 몽롱하다... 저녁쯤 되어 반대편 산에서 적군의 불빛을 발견하였다! 그리고 또 밤새 불침번을 서면서 잤다... 오늘도 춥다... 휴...

6/3/13

새벽녁에 적군이 처들어 왔다... 많이 없는 줄 알고 필자의 분대 5명이 적군을 잡으러 내려갔다... 내려가 보니 중대 하나 전체가 레토나를 비록하여 육공 5~6대가 함께 있는게 아닌가... ㅎㄷㄷ... 한발쏘고 바로 숨어 적군 사이로 수류탄을 던졌다... 탄피를 잊어버릴까봐 한발씩 밖에 장전을 못한다... 휴... 그놈의 탄피가 뭐라고...

점심으로 전투식량을 먹었다... 비록 2010년도에 만들어졌지만 먹을만 하다... 처음이라 그런가? 무엇보다 전투식량을 대피는데 사용한 가열팩이 따뜻하다 못해 뜨거워서 좋았다!

이렇게 방어가 끝나고 (선임들 이야기 들어보면 우리는 운이 좋았다고 한다... 대부분 적군도 못보고 끝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또 행군을 시작했다... 대신 이번에는 공격을 나가는 거라 군장도 없이 산길을 따라갔다... 전날에 잠시 텐트치고 철수한 숙영지에서 19시부터 자기 시작했다... 텐트 안에서 진동하는 발냄새... 휴... 2~3일 동안 산을 타면서 난 땀과 추위에 얼었다 녹았다 한 발냄새는... 딱 된장 냄새이다... 독한 된장 말이다... ㅠㅠ 빨리 양말을 갈아신고 잠을 청했다... 피곤해서 그런지 텐트가 따뜻해서 그런지 잘 잤다...

7/3/13

자고 일어나니 상쾌하다... 불침번을 마치면서 숲에서 대변도 보아 시원했다~ 오늘부터 또 엄청 걷는 다고 한다... 아침과 점심을 숙영지에서 먹고 쉬었다... 텐트가 언덕 위에 있다보니 필자를 포함한 막내들이 언덕 아래로 내려가 밥과 반찬은 물론이고 국과 물도 퍼와야 했다... 땅이 얼어 홀몸으로도 미끄러지는데 그 무거운 음식과 물을 들고 올라가는데 꽤나 고생를 했다...

틈틈히 언덕을 뛰어 올라가면서 공격하는 연습을 했다...

8/3/13

공격을 위해 어제 밤에 출동하여 새벽 쯤에 적 진지에 도착했다... 엄청 걷기는 했지만 다행이도 산을 타지는 않았다... 진짜 전쟁을 하는 기분이었다... 저 멀리 차가 오는게 보이면 찻길에 엎드려 숨어있다가 다시 이동하고 가로등이 있으면 전속력으로 뛰어가고 그런식이다...

한번은 풀숲을 해쳐가고 있는데 갑자기 '부릉'하면서 탱크의 엔진이 시작하는 것 아닌가? 우리 중대는 그 소리에 놀라지 않고 바로 숙여 몸을 숨겼다... 탱크에서 서치라이트로 잠시 수색하다가 금방 들어가고 엔진이 꺼졌다... 그리고 우리 중대는 탱크를 우회하여 길을 나아갔다...

마지막에는 기찻길을 건너는데 잠시 쉬는 동안 기찻길 갓길에서 10분 정도는 잔거 같다... 진짜 피곤하여 잠깐 어디서 쉰다고 하면 추위에 몸은 떨지만 금방 잠에 빠져들었다...하지만 그렇게 별일 없이 끝났다... 이번에는 소총을 단 한발도 쏴보지 못하고 전선을 넘어 적 진지를 점령했다... 너무 쉽게 뚫은 것 같다... 타중대를 도와주기 위해 우회해서 6~7시간은 걸었는데...

훈련 결과가 좋아 40km 행군이 취소 되었다고 한다! 힘들기는 했지만 하면 했을 것 같다...

9/3/13

혹한기 및 RCT 훈련이 끝나 어제 20시부터 7시까지 쭉 잤다... 그래도 부족한 것 같다... 힘들다...

수지한태 편지를 받았다! 전쟁터에서 편지를 받아보는 느낌이랄까? ㅋㅋ 근데 편지 내용이 없다... ㅎㄷㄷ... 편지지에는 다만 "수지에게"라고 써있었다... 무슨 뜻이지? 내가 쓰라는 건가? ㅋㅋ 귀엽다...




댓글 0건 | 트랙백 0
댓글 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