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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스토리

5사단 신교대

케일럽 2014. 12. 3. 21:00

30/11/12

아직까지는 군대가 편하다... 서로 모르다 보니 말이 없어서 그런가 보다... 침묵은 금이다라는 말도 있지 않는가? ㅋㅋ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전투복이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오늘은 다들 기다리던 신교대 및 자대 배치이다... 필자는 12-26기이며 연천에 있는 5사단 열쇠부대로 배치 받았다... 처음에는 아무도 몰랐지만 최전방 gop부대라는 이야기를 듣고 ㅎㄷㄷ 했다... 의정부에서 약 1시간반 거리에 있는 신교대에 도착해서 느낀 것은 '와 참 좋은 시설'이다... 바닥도 온돌이라 따뜻했고 필자는 구석자리를 받아서 자리도 넓었다...

대충 정리하다 보니 올해 첫눈이 오기 시작했다... 군대에서 쓰레기라고 부르는 눈... 그래도 필자는 거의 10년만에 처음 보는 눈이라 기분이 좋았다...

신교대에서 필자는 9중대 4소대 24번 훈련병이었다...9중대 4소대는 비만소대... 당시 필자는 81kg이었다... ㅎㄷㄷ 그리고 306보충대 12구대에 있던 임승x(91번)도 같이 왔다... 성실하고 조용한 친구라 호감이 갔다...

306보충대에 비해 시설은 더 좋아졌지만 더욱 군대 생활 같았다... 시간도 더욱 철저히 지키고 자세 등등 여러가지를 걸고 넘어졌다... 예를 들어 쉴때도 벽에 기대면 않되고, 주머니에 손을 넣으면 않되고 다리도 꼬면 않된다... 특히 힘들었던 것이 전투화 신을 때이다... 습관이 들어서 그런지 신을 때마다 나도 모르게 다리를 꼬게 되고 앉아 있을 때도 벽에 기대게 된다... 여기서 7주간 훈련한다고 하니 모든 사회 습관이 없어질 것 같다...

손톱깍기를 포함해서 수통과 다른 장비들 까지 받고 나니 진짜 군생활 시작하는 느낌이었다...

01/12/12

오늘은 군 기본 예절을 배웠다... 군 기본 예절에는 쉬어, 열중쉬어, 그리고 차렸이 있다... 그리고 자기 소개 하는 시간에 영어로 소개했다... ㅋㅋ 필자의 특기는 영어와 나이이니... 소개하다보니 병도 필자가 가장 많았다... 걸어다니는 병원 수준이랄까... 그 당시만 해도 오늘쪽 안구에 상처가 있었고 무릅은 삐껏거리고 온 뼈마디가 저렸다... 또한 동기들 중에서 학력도 젤 높았고 89년 생이 나 다음으로 나이가 제일 많았다...

편지쓰는 시간이 있었는데 필자는 해외 발송이 않된다고 해서 그냥 2년 후 나 자신에게 보냈다... 그리고 매일 아침마다 할 군대 도수체조를 배웠다... 총 12가지 동작이 있으며 당시에는 다 외울수 있을까 걱정도 했지만... 이제는 잊혀지지 않을까 걱정이다...

제식 훈련으로는 단결 경례 (5사단은 구호가 '단결'이고 306보충대는 '선봉'이다... 보통 군대는 '충성'이다...), 국기 경례 (구호 없이 모션만), 그리고 선서 등이 있었다...

신교대에 먼지가 많아서 그런지 아침부터 천식 기침을 시작했다... 기침을 많이 하다 보니 머리도 아팠다...

잠깐 5사단 신교대를 소개하자면 2011년 말에 완공되어 최신 시설이고 실내에 강당까지 있다... 여름에는 에어콘이 있어 시원하고 겨울에는 온돌이 있어 따뜻하다 못해 덥다...

02/12/12

불침번 중에서 최고라고 하는 말번, 즉 마지막 시간에 불침번을 섰다... 이미 군대에 적응한 것 같다... 아직 훈련을 시작안해서 그런가?

훈련때 착용할 구군복, 즉 개구리 전투복이라고도 하는 CS 전투복을 받았다... 새 전투복을 입고 훈련 받는 것 보다는 헌옷으로 훈련하라는 취지 같았다... 4소대는 '건강관리' 소대라서 그런지 옷이 않맞는 훈련병이 많았다...

역시 신시설이라 바닥이 매일 따뜻했다... 밖은 추웠지만 생활관에 들어올 때마다 따뜻해서 좋았다...

이제 군인이 되었으니 옷 관물 정리를 해야하는데 약식 개기와 정식 개기가 있다... 신병, 일이등병은 철저히 하지만 상병장 되면서 점점 소홀해 지는 관물 정리... ㅋㅋ

오늘은 일요일이라 종교행사에 참석했다... 다들 기독교 가길래 필자도 교회에 따라갔다... 교회 가면 주는 것이 많다고 하기에... 예배 보다는 거의 공연에 가깝게 시끄럽고 소란스러웠다... 그날에 온 선교팀이 피자와 콜라를 나눠줬다 ^^ 종교행사 후에는 입소식 연습을 했다... 군대에서 행사를 한다고 하면 그 전에 적어도 2~3번은 예행연습을 한다...

03/12/12

어제 오후 내내 연습한 입교식은 문제 없이 완료했다... 입교식이라 해봤자 별것 없다... 대대장이 들어오면 경례하고 선서하고 하면 된다... 그리고 나중에 멘탈 공격이라 하는 첫 정신교육을 시작했다... 주제는 북한 생활이었고 정신교육 내내 이게 진짜일까 아니면 군대에서 세뇌시키는 것인가 생각했다...

우리 5사단 열쇠부대의 뜻은 통일의 키, 미래의 키이며 거기에 대한 자부감을 가지자이다... 휴... 자부감이라... 훗...

오늘도 눈이 온다... 아침부터 오기 시작해서 점심 먹은 후에도 계속 온다... 주변 경치도 좋고 공기도 좋아 군인이라는 신분만 아니었다면 놀러온 기분이었다... 그래도 전투화 신고 오랫동안 밟아 보고 싶었던 눈을 밟고 돌아다녔다... 여기서 돌아다녔다고 홀로 자유로이 돌아다녔다는 것이 아니고 소대 전인원이 식사하러 이동하거나 그럴때 밟았다는 것이다... ㅋㅋ 그래도 신기한게 신교대 도착하면서 군생활을 정식으로 시작하는 날부터 눈이 온 것이다... 필자의 군생활을 요약하는 것인가? ㅎㄷㄷ

추위에 잎술은 텃지만 군생활은 아직 견딜만하다... 그래도 어제부터 전투화 신으면서 왼발 새끼 발까락 끝마디가 아프다... 흠 평발이라서 그런가? 아님 전투화가 않 맞어서 그런가... 전투화는 보통 한사이즈 큰거 신으라고 해서 280을 받았는데 너무 켰다... ㅠㅠ

이제 내일부터 정신 교육이 끝나고 육체 훈련을 시작할 것인가? 이제 진짜 군생활이 시작되는 것인가?

오후에는 가장 기본적인 전투화 끈 묶는 법을 배웠다... 보통 끈과는 달리 아주 잘 풀리는 타입이라서 나비 모양으로 묶으면 금방 풀린다... 그래서 그냥 두번 묶고 남은 끈은 양말에 접어서 숨겨둔다...

눈을 쓸기 시작했다... 군대에서는 눈 쓰는 것을 '제설 작전'이라고 한다... 제설을 해야 차들이 돌아다니고 차들이 다녀야 보급 등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임시 이름표와 군번호를 받고 직접 cs 전투복에 바느질을 했다... 바느질은 처음이지만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라 금방 배웠다... 군대에서 진짜 별난 걸 다 해 본다...

드디어 K2 소총을 받았다... 군대에서 나의 여자친구... 절대로 홀로 두면 않되는 K2 소총... 생각보다 무거웠다...

훈련병 소대장 분대장 등을 뽑았지만 필자는 조용히 있었다... 군대에서의 최대 목표가 조용히 아무도 모르게 귀신처럼 있다 제대하자이기 때문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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