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궁 블랙캣과 죽시 (Kaya Black Cat & bamboo arrows)

베어 보우를 2~3년하다가 드디어 국궁에 입문하게 되었다. 보통 traditional horse bow 라고 하면 알리 보우 등 유명한 메이커가 많지만 한국 전통 활을 사용해 보고 싶어 해외 배송이 가능한 가야궁을 선택하게 되었다. 한국에도 송무궁, 연무궁, 대한궁 등 여러 브랜드가 있지만 가야 날개(Kaya limbs)의 명성은 베어 보우를 사용하면서도 자주 듣던 브랜드라 가야궁을 선택하게 되었다.

가야궁 중에서도 블랙캣은 대한궁도협회의 공인을 받은 제품으로 국궁 대회에 참여할 수 있는 개량궁이다. 블랙캣은 카본(carbon), 섬유 유리(fiberglass), 단풍나무(maple)로 만든 합판 보우(laminated bow)이며 화피로 고급 소가죽을 사용하여 마무리하였다.

필자는 가야궁 블랙캣 중궁(48") 45#로 입문하였다. 보통 양궁과 베어 보우는 28"에서 파운드를 측정하지만 가야궁 같은 국궁은 31"에서 파운드를 측정한다. 그 이유는 베어 보우는 보통 잎술 끝까지 시위를 당기지만 국궁은 반대편 어깨까지 당기므로 당기는 길이가 다르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끝까지 당기기 힘들었지만 매일 연습하니 만작이 가능해 졌다. 국궁이지만 근래에 양궁의 영향이 있어서인지 활의 각종 단위는 인치와 파운드를 사용한다. 단, 화살은 한국 전통 단위를 사용하더라.

화살은 본인 활의 길이와 파운드에 따라 26.5치 x 6.5돈을 권장하는데 여기서 치는 치, 푼, 리라는 척관법 길이의 단위이며 돈은 돈, 푼, 리라는 척관법 무게의 단위이다. 근본대로라면 2자5치5푼에 6돈5푼이라고 해야하지만 21세기에는 소수점이 있으니 간편해진 것 같다. 1치는 3.03cm, 26.5치는 대략 80.3cm이며 1돈은 3.75g, 6.5돈은 약 24.4g이다. 애기들 돌 때 선물로 주는 금도 돈 단위로 측정하더라. 화살은 2자를 넘어가는 일이 거의 없어 보통 앞자리 2를 생략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보편적으로 6.5치 x 6.5돈이라고 한다.

가야궁 블랙캣

한국에서 해외배송 온 가야궁!

가야궁 블랙캣 구성품. 빨간 궁대는 추가로 주문하고 검지 보호대는 추가로 보내주셨다.

가야궁 블랙캣 중궁 45#

단풍나무로 만든 고자잎.

화피는 깔끔한 고급 소가죽

보통 블랙캣은 코르크 줌손과 줌피이지만 필자는 특별히 고무손잡이에 무늬가 들어간 가죽을 주문하였다. 줌손 위아래 절피실도 빨간색으로 주문.

이름을 새긴 궁대. 실크처럼 부드럽지는 않지만 만족한다.

기계현 2개를 보내주셨다.

나중에 검은 심고현을 주문하여 받았다.

하얀 기계현보다 검은 심고현이 더 맘에 든다.

죽시 조립하기 위해 모아둔 화살촉.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주문했는데 크기가 다르다 ㅠㅠ

각 화살촉의 무게와 죽시의 무게를 측정하고 완성된 죽시의 무게가 일정하도록 조립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