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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산 생활 및 생생한 꿈 본문

군대 스토리

고대산 생활 및 생생한 꿈

케일럽 2018. 3. 24. 07:00

20/3/2014

3월 말에 눈이 온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제설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고대산 삶은 간단하다. 첫째날에는 06시부터 07시30분, 15시부터 16시30분, 21시에서 22시30분까지 근무 서고 둘째날은 07시30분부터 09시, 16:30분부터 18시, 22시30분부터 00시까지 근무 서고 마지막 셋째날에는 04시30분부터 06시 그리고 13시30분부터 15시까지 근무 서는 방식이다. 나머지 시간은 청소하고 식사 준비 도와주고 취사장 치우고 개인정비 및 보드/카드 게임 시간. 그리고 없다던 쿡TV도 있어 언제든지 보고 싶은 것을 볼 수 있다.

근무 자체도 편한 편이다. 그냥 초소에 앉아 부사수랑 잡담하거나 자면 된다. 레이더랑 각종 기기 등이 많아 밖을 볼 필요도 없다. 가끔 청취만 잘해주면 된다.

22/3/2014

요새는 개인정비 시간에 장기를 두고 있다. 장기를 두면서 장기의 말을 무모하게 희생시키다 보니 자꾸 지게된다. 수비가 필요할 때 수비를 무시하고 공격할 때도 있다. 항상 진정하고 약점을 찾아야 한다. 승리로 이어지지 않으면 희생시키지도 말자. 장기를 두면서 삶의 교훈을 얻는 것 같다. 스트레스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포기하지 않는 점.

디아블로3 확장팩이 나온다고 들었다. 줄거리라도 알게 한번 하고 싶다. 항상 게임을 하면 게임 플레이보다는 줄거리가 더 중요했다. 마치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는 것처럼.

고대산에 온지 일주일 정도 되었지만 기분 맘큼은 여기 온지 몇주는 더 된 것 같다. 좋은 현상인가? 지금까지는 여기 삶에 만족한다. 아침 점호도 없고 구보도 없고 훈련도 없고 아무 것도 없다. 근무 서는 동안에도 그냥 앉아만 있으면 된다. 그리고 이제 날씨도 따뜻해 지고 있다. 지금보다 더 좋아질 수는 없을 것 같다.

23/3/2014

근무 서다가 민간인이 건네준 김밥을 먹었다. 오늘은 날씨가 좋고 주말이라 많은 사람들이 등산을 한다. 부대원들 몇몇이 남은 음식을 달라고 소초 입구에서 구걸을 하더니 음식을 얻어왔다. 어제 저녁에는 막걸리까지 얻어왔다. ㅎㄷㄷ. 만약 나쁜 마음을 가진 사람이 독이라도 넣어서 주면 우리 부대는 어떻게 될까 생각도 해보았다.

24/3/2014

오늘도 생생한 꿈을 꾸었다. 어디선가 구형 냉장고를 구해서 옆방에 두었다. 다음날 일어나 보니 젓은 손자국과 발자국이 온 곳에서 발견되었다. 벽에도 있고 바닥에도 있고 구석구석 다 있었다. 그리고 엄마와 나는 냉장고가 부엌과 내 방에 있었을 때 일어난 이상한 일들을 기억하게 된다. 그리고는 퇴마사를 불렀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결국에는 누군가가 와서 냉장고를 밖으로 끌어내고 냉장고의 모든 문을 열고 소방 호스로 물을 뿌렸다. 냉장고에 있던 그 무언가가 물을 뚫고 나올려고 하였으나 결국 물 방어벽을 나오지 못하였고 냉장고를 트럭으로 쳐서 마무리 하였다.

꿈이 너무 생생해서 귀신과 엄마의 병이 관련있는 것이 아닌지 생각하게 되었다. 아니면 필자가 혼에 씌여 부대원들에게 해코지를 하는 꿈인가? 하지만 곧 꿈에서 깨어났고 일어나서 왜 이런 꿈을 꾸었는지 궁금해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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