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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쿠사츠 온천 - 일본 여행기 (Kusatsu Onsen, Japan) 본문

세계 여행기/일본

따뜻한 쿠사츠 온천 - 일본 여행기 (Kusatsu Onsen, Japan)

케일럽 2017. 9. 28. 07:00

한겨울에 일본으로 간다면 빼먹을 수 없는 관광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노천탕, 즉 야외 온천이다. 조금 더 나아가 빨간 엉덩이 원숭이랑 같이 온천을 즐길 수 있는 곳도 있지만 모든 동물을 지극히 싫어하는 와이프 때문에 노천탕으로 만족해야 했다. 결국, 도쿄에서 기차/버스로 3시간 정도 걸리는 쿠사츠(Kusatsu) 온천으로 결정했다. 

쿠사츠로 가는 방법은 다양하다. 갈 때는 도쿄 우에노(Ueno) 역에서 고속철도 신칸센을 타고 나가노하라(Naganohara, 약 2.5시간) 역에서 버스(약 30분)로 갈아타 쿠사츠까지 이동했으며 돌아올 때는 가루이자와(Karuizawa)까지 버스로 이동해 1박하고 기차로 도쿄까지 돌아갔다.

쿠사츠의 온천물은 너무 뜨거워 바로 들어가지 못하고 물을 식혀야 하는데 광장 중앙에 나무관으로 수로를 만들어 야외에서 1차 식히고 실내에서는 넓은 판때기로 2차 식힌다. 광장 옆에 있는 전통 체험관에서 어떻게 물을 식히는지 보고 직접 시도해 볼 수 있다. 차가운 공기 때문에 야외 시설을 보면 언제나 김이 자욱해서 신비로운 기분이 든다. 온도차 때문에 저녁에는 김이 더 많이 나와 거의 앞을 못 볼 정도이다.

쿠사츠 숙소는 에어비앤비 같이 운영하는 일본 전통집에서 묵었는데 시설부터 음식까지 최고였다. 그리고 오타키노유(Ohtakinoyu) 노천탕 쿠폰도 무료로 제공해 준다. 숙소 소개는 다음 포스트에서...

기차 여행에 도시락을 빼먹을 수 없지. 도쿄 역과 나가노하라 역에서 맛있는 게덧밥을 사먹고 포장 용기가 이뻐 아직까지 집에서 사용하고 있다. 섬이라 그런지 다양한 해산물 도시락을 접할 수 있다.

쿠사츠 온천 근처에는 맛집이 많아 아무 곳이나 들어가 먹어도 맛있다고 한다. 필자도 국수집에 들어가 메밀소바와 우동, 그리고 쿠사츠 특산물로 알려진 버섯튀김을 먹었다. 보통 관광지에서 밥을 먹으면 바가지가 많은데 여기는 그런 느낌이 전혀 없고 깔끔했다.

아. 그리고 쿠사츠를 돌아다닐 예정이면 수건을 꼭 지참하기를. 광장에서 족욕을 할 수 있다.

쿠사츠 체험관은 9시 반부터 매 30분마다 진행되며 입장료는 550엔(원래 600엔인데 버스표를 보여주면 할인해 준다)이다. 

저녁에 오타키노유라는 노천탕에 들어가긴 했는데 옷을 다 벗고 들어가는 곳이라 사진은 찍지 않았다. 뜨거운 온천물에 몸을 담갔다가 차가운 겨울 바람을 맞으며 하늘의 별을 바라 보는 그 기분. 말로 표현할 수 없다. 혼탕이 아니라 아쉽게도 와이프와 같이 못하고 남자들끼리 별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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