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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모스크 - 이스탄불 여행기 (Blue Mosque, Istanbul) 본문

세계 여행기/터키

블루 모스크 - 이스탄불 여행기 (Blue Mosque, Istanbul)

케일럽 2018. 5. 24. 07:00

푸른 빛이 감돌아 블루 모스크(Blue Mosque)라고도 불리는 술탄 아흐메드 모스크(Sultan Ahmed Mosque)는 전형적인 비잔틴 건축물인 아야 소피아 맞은편에 있어 보통 하루에 둘 다 둘러볼 수 있다. 블루 모스크는 페르시아 전쟁에서 패배한 오스만 제국이 권력을 과시하기 위해 많은 신하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1609년에 국고 지원으로 지었다. 블루 모스크에는 5개의 큰 돔과 8개의 작은 돔으로 이뤄졌으며 6개의 첨탑이 있다. 보통 모스크는 4개의 첨탑이 있는데 블루 모스크의 첨탑에는 웃긴 사연이 있다. 술탄이 '알티 미나랄레(금첨탑)'을 주문하였지만 건축가가 '알티 미나레(첨탑 6개)'로 잘못 들은 것이다. 당시에는 메카 모스크에만 6개의 첨탑이 있었으며 블루 모스크가 6개의 첨탑으로 완성되자 메카 모스크에 하나를 추가 건축하여 총 7개의 첨탑을 가지게 되었다라는 사연이다. 믿거나 말거나. ㅋㅋ 암튼, 블루 모스크는 기독교의 비잔틴 스타일과 전통적인 이슬람교의 건축 양식의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며 고전주의 시기의 최걸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2006년에는 교황 베네딕트 16세가 블루 모스크에 방문하여 큰 관심거리가 되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다음으로 교황이 처음으로 이슬람교 성전에 방문한 것이다. 베네딕트 16세 교황이 모스크에 입장하기 전에 신발을 벗고 안에 들어가 2분 동안 조용히 묵상에 빠졌다. 그리고 '신의 섭리에 감사합니다. 모든 믿는 사람들이 단일신을 알도록 기원하며 진정한 인류애를 오늘 체험하였습니다.'라고 말하였다. 그리고 터키는 '동과 서를 이어주는 징검다리'가 될 것이라고 말하였다. 가톨릭교의 일인자 교황이 이슬람교의 모스크에 입장해서 묵상을 하다니, 예전에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 흠. 교인들이 절에 가서 기도를 드리는 거와 비교할 수 있을까? ㅋㅋ

아야 소피아와는 달리 블루 모스크는 아직도 이용하는 모스크로 입장하기 전에 신발을 벗어야 한다. 모스크 안에는 기도하기 위해 카펫이 깔려 있는데 매일 방문하는 수만명의 방문객과 기도하는 신도들의 발냄새로 쩌들어 있다. 진짜 장난이 아니도록 심각한 냄새가 난다. 그런 카펫 위에서 머리를 대고 기도하는 신도들은 대단한 신앙심이 있는 것 같다.

블루 모스크에서 나오면 바로 옆에 큰 광장을 볼 수 있다. 로마 시절에 건축된 광장의 이름은 히포드롬(hippodrome)이다. 324년에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수도를 로마에서 비잔티움 옴기고 도시를 개발하면서 이미 존재하던 히포드롬을 확장하였다. 히포드롬에서는 보통 마차 경주를 하였으며 지금은 3개의 기둥이 남아있다. 남아 있는 기둥은 투트모세 3세의 오벨리스크(Obelisk of Thutmose III), 벽돌 오벨리스크(Walled Obelisk), 뱀 기둥(Serpent Column)이다. 

투트모세 3세의 오벨리스크는 기원전 1490년에 이집트 카르낙 신전에 추가되었으며 테오도시우스 황제가 3등분하여 콘스탄티노플로 옴겼다. 지금은 윗부분만 남아 있다. 

벽돌 오벨리스크는 10세기에 완성한 오벨리스크다. 원래는 도금된 청동판으로 덮어 있었지만 십자군 전쟁 시 다 털렸다. 지금은 안에 있던 벽돌 구조물만 남아있다.

뱀 기둥은 기원전 5세기에 건축되었으며 델포이 아폴로 신전에 있던 뱀 기둥을 히포드롬 중앙으로 옴겼다. 3마리의 뱀 머리 위에 금바가지가 있었지만 1700년도에 붕괴되고 지금은 이스탄불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 기둥을 페르시아 전쟁에서 이긴 그리스가 건축했다는 것이다. 아이러니하게 페르시아 전쟁에서 진 오스만 제국이 바로 옆에 블루 모스크를 건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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