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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 GOP 소개... 본문

군대 스토리

철원 GOP 소개...

케일럽 2016. 3. 2. 11:00

전역하는 선임이 휴대폰을 들고 GOP 내부에 들어왔다... 예전에 계단 공사하던 인부들도 휴대폰 가져와서 사진 찍어가고 했는데... 하지만 이번에 올리는 사진은 보안상 문제될 것 같지는 않다... 군시설 찍힌 것도 없고 그냥 자연의 일부분... 여기가 필자가 매일 같이 지켜낸 철원 GOP이며 예전에 군목사님과 같이 찍은 소대 사진도 올려본다... 당시에는 힘들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추억이다... 필자의 구역에는 2개의 동산이 있어 그 동산 사이를 매일 2-3번 순찰하여야 했다... 작은 동산 같지만 쉽게 보면 않된다... 필자가 경계병일 때는 K-201병이라서 유탄 발사기와 유탄 6발이 든 유탄 박스까지 매고 다녀야 했다... 거기다 전투복 자체도 무겁고 전투화는 말이 필요없다... ㅠㅠ 그 당시에는 살 엄청 빠졌는데... 그나마 다행이도 겨울이 오기 전에 상황병이 되어 본격적인 추위와 사투는 없었지만 7-8월에 밤새 비 맞고 새벽에 안개 속에서 초소를 지키고 있으면 겨울처럼 추워진다... 휴... 그래 다 추억이다... 병사 당시에는 저 사진에 나오는 산의 명칭과 초소 및 도로 그리고 심지어는 철책 번호와 카메라 번호는 물론이고 전봇대 갯수까지 다 외우고 있었지만 지금은 하나도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때는 왜 그리 필요없는 것을 외우라고 했는지...

그리고 마지막에는 야경 사진까지... 항상 우리쪽은 경계를 한답시고 조명을 환하게 해둔다... 전기가 부족한 북한쪽은 당연히 어둡다... 평소에도 GOP는 고요하지만 밤이 되면 1km 밖에서 대화를 나누는 사람의 소리가 들릴 정도로 조용하다... 고라니 우는 소리부터 시작하여 바람의 소리까지 다 들려 조용히 묵념을 하기에 좋다... 근무를 서면서 잔다는 병사들을 많이 보았지만 필자는 그 고요함을 즐기면서 상상에 빠져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들었던 것 같다... 그러다가 가끔식 후임과 생각을 나누고... 아주 가끔식 그곳이 그립기도 하다... 선후임 간부를 다 떠나서 모두 동일한 인간과 친구로써 캠핑을 한다면 참 즐거울 것 같다... 그리고 보니 지금 결혼한 수지도 별보러 캠프가서 만나지 않았는가? 호기심에 호수를 건너 반딧불을 잡아다 주고 잘때는 잠바를 벗어 덮어주기도 하고... ^^ 그 모습에 반해 10년 넘게 필자를 짝사랑하다가 결혼을 하게 되었다... ㅋㅋ 그때로 돌아가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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