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 사격과 군대 부조리...

8/1/13

군대의 꽃이라고 하는 유격훈련의 기본이 되는 PRI (Preliminary Rifle Instruction - 사격술 예비훈련)... 조교들은 '피(P)가 튀고, 알(R)이 배기고, 이(E)가 갈린다'라고 한다... ㅎㄷㄷ... PRI는 사격 전에 하는 예비훈련인데 자신이 사격할 순서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면서 쉬지않고 계속한다... 중대에 100여명이 있고 8사로가 있다면 거의 3~4시간을 PRI 하면서 기다린다... 즉각 조치 사격이라고 하고 전진무의탁이라고도 한다... 100미터 타켓은 무릅쏴로 5초 안에 맞춰야 하고 200미터 타켓은 엎드려쏴로 7초 안에 그리고 250미터는 엎드려쏴로 10초 안에 맞춰야한다... 말이 10초지 전진무의탁 자세(소총을 양손으로 들고 약간 구부리고 뛰어가기 전 자세)에서 엎드려쏴 자세를 잡고 조준하고 격발하고 다시 전진무의탁 자세로 돌아와야하기 때문에 버겁다... 그리고 PRI를 한두번 하는 것도 아니고 자신이 사격할 순서가 될 때까지 수백번도 넘게 한다... 진정 피가 튀고 알이 배기고 이가 갈리는 훈련이다...

76kg 이닷! 군대에 들어와서 처음으로 허기가 졌다... 그많큼 PRI 훈련이 에너지 소모량이 많은가 보다...

기침 시럽을 지속적으로 먹어 기침도 덜하고 통증도 가라앉았다... 다행이다...

휴... 여기서 뭐하고 있는거지? 답이 없는 위대한 질문(The Big Question) 중 하나이다... 다들 편지 쓰는데 바쁘다... 필자도 편지를 쓸까? 누구한태 쓰지? 무슨 연고로?

9/1/13

오전 훈련은 추위 때문에 취소가 되었다... 실내에서 오전 내내 총기수입을 하였다... 이제 2년 동안 함께 할 소총이라 특히 애정이 간다... ^^ 정확히 말하면 20개월이 남았지... 군생활을 늘리지 말자... ㅋㅋ

오후에는 날씨가 풀려 밖에 나가 PRI를 하였다... 허벅지에 알이 배겼지만 몸을 풀면 나질 것이다...

오늘은 진짜 춥다... 쉬는 것보다 차라리 PRI를 하고 싶을 정도로 춥다... ㅠㅠ 야간사격도 추위 때문에 취소가 되었다... 마침내 날씨가 우리편이구만! 40km 행군 때도 날씨가 추웠으면 좋겠다...

10/1/13

추위 때문에 오전 사격이 또 취소되었다... 사격 준비하러 10분간 밖에 나갔더니 장갑이 3겹인데도 불구하고 손가락이 얼었다... 이를 어찌해야 하지?

수지가 편지를 보냈다! 19/12/12에 보낸건데 이제서야 도착했다... 약 20일이나 걸렸다...

오전 내내 또 총기수입하고 5사단장이 와서 2시간 정신교육을 했다...

여기서 친한 친구라고 하는 이들은 서로 놀리고 상처를 준다... 안타깝다... 필자도 그러한가?

저번 사격 때 불합격한 동기들과 사격 도우미들만 나가 사격을 했다... 필자는 생활관에서 그냥 멀뚱 멀뚱 총기수입을 하고 있다... 총기수입도 한두번이지 사격하고 이미 2번이나 수입한 총을 또 수입하라니... 휴... 군대는 참 한심하다... 춥지만 않으면 차라리 밖에 나가 사격하고 싶다...

신교대도 벌써 일주일 밖에 남지 않았다... 그닥 그리운 동기는 없을 것 같다... KWP 이나 DHK 정도는 보고 싶겠지...

심심하다... 이제 쉬는 것도 지겹다...

또 청소한다... 진짜 군대에서는 쉬도때도 없이 청소를 한다...

조교가 훈련병 턱을 잡고 창문에 여러번 밀었다고 한다... 목격자들을 포함해서 전 중대가 진술서를 작성했다... 심각했다... 들어보니 훈련병이 싸가지가 없었다고 한다... 배식을 받는데 반찬을 조금 밖에 않주자 자신은 그냥 않먹겠다고 짜증을 냈다고 한다... 군대에서는 결식이 허용 않되므로 조교가 와서 먹으라고 했고 그 사이에 작은 실랑이가 있었나 보다... 군대 부조리가 진정 없어진 것인가? 근데 소문을 들어보니 5사단 신교대 9중대 조교들끼리 부조리가 있어 필자 기수가 들어오기 전에 이미 한바탕 정리가 되었다는 것이다... 필자의 조교를 포함해서 여러명이 징계을 받았다는 소문이다... ㅎㄷㄷ... 부조리는 있되 걸리면 징계하는 정도? 흠... 별로 효과적이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