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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거리 기록 사격과 15km 행군 본문

군대 스토리

실거리 기록 사격과 15km 행군

케일럽 2014. 12. 20. 21:00

18/12/12

실거리 기록 사격장에 가면 8사로가 있고 각 사로마다 100미터 200미터 그리고 250미터 전방에 표적이 있다... 맞추면 넘어가는 시스템이며 자동이라 쏘고 나서 일일이 세워주지 않아도 되지만 사격을 시작하고 끝낼때 뚜껑을 열고 닫아줘야한다... 대한민국 육군이 사용하는 K2 소총의 유효사정거리는 460미터라고는 하나 실제로 사격해 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250미터 전방에 있는 표적조차 육안으로 보면 밥알 만하다... ㅎㄷㄷ 조준하는 방법은 가늠쇠울의 구멍과 가늠자의 구멍을 맞추어 동심원을 만들어야 한다... 표적에 조준할 때 총알이 날아가면서 포물선을 그리는 것도 감안해야 한다... 먼저 표적의 최대거리가 250이므로 k2 크리크를 2.5로 맞춰준다... 크리크 2.5의 뜻은 정조준하여 격발하면 250미터 전방의 표적에 맞는 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100미터 표적은 표적과 지면이 만나는 부분을 조준하고 200미터는 배꼽 250미터는 중앙에 조준하면 된다... 명심할 것은 낮게 조준하면 땅에 튕겨서라도 맞는다... 워낙 동기들이 많다보니 아침 8시에 사격하러 나가서 저녁 8시에 돌아왔다... ㅎㄷㄷ 사격이 끝나고 뚜껑을 닫으러 가다가 표적 주변에서 반짝이는 것을 발견했는데 가까이서 보니 땅에 박힌 탄두였다... 아무도 모르게 상태 좋은 놈 3개를 골라 챙겨두었다 ^^

필자는 20발 중 19발을 맞춰 포상으로 3분 전화 통화 한통을 받았다... 소대에서 가장 높은 점수였다! 야간사격 때는 17발 중 9발을 맞췄다... 야간사격은 재미있기는 한데 어두워서 아무것도 안보인다... 그냥 갈기는 느낌? ㅋㅋ

손가락과 발이 얼어서 떨어져 나갈 것 같다... ㅠㅠ 하루종일 사격을 했으니 저녁에는 당연히 총기수입... 그리고 야간사격하면서 귀마개를 안했더니 귀에서 윙윙 소리가 난다...

19/12/12

대선이 있어 휴일이다! 평소처럼 6:30에 기상하지 않고 7:00에 기상했다... 30분 더 잘 수 있는 기쁨은 군인이 아니고서야 모른다! 행정보급관이 대청소를 시켰다... 진짜 먼지 하나 없이 깔끔하게 청소했다...

오토바이 타고 싶다... 고기 부페도 가고 싶다...

휴일이라 낮잠 자는 시간도 있었지만 불침번을 서야하는 함정이 있었다... 휴... 낮잠 자면서 '샤크 [2004]' 꿈을 꾸었는데 필자가 개인적으로 즐겨보던 애니메이션이라 좋았다... 잠을 푹 자지 못해서 그런지 자고 일어나니 더 힘들다...

15km 행군을 위해 군장을 받아 필요한 것을 챙겼다... 군장 싸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판초우의는 군장덮개에 달린 주머니에 놓고 야삽, 반합, 전투화, 수통은 외부 주머니에 순서대로 담으면된다... 군장을 맸을 때 수통이 항상 우측으로 와야하고 순서는 수전반야라고 쉽게 외울 수 있다... 텐트가 있으면 군장 가장 깊숙히 놓고 다음 필요한 물품들을 차곡 차곡 쌓으면 된다... 속옷 및 양말 2세트... 겨울에는 모포 2장... 수건, 세면백, 전투복 1벌이다... 매 보니 생각보다 가볍고 편하다...

20/12/12

전날에 사격을 통과한 사람들은 생활관에서 쉬고 불합격자들은 다시 나가 사격했다... 선택권이 있었다면 다시 나가 쏘고 싶었다... 쏘는게 가만히 앉아 있는 것보다 재미있을 것 같다... 추운거 빼고는... 양궁하고 싶다...

지금까지 쓴 일기를 읽어볼 시간이 있었는데 아직까지도 군대가 쉽다고 생각한다... 인터넷하고 ksr110이 그립다...

분리수거장에서 분리수거 하다가 "지상 최대의 쇼"라는 책을 주웠다... 진화에 대해서였는데 아쉽지만 조교가 버리라고 했다... 버리기 전에 몇장을 찍어 동기들과 나눠서 보관했다... ^^

오후에는 15km 행군을 한다고 한다... 기대된다...

행군은 3시간 만에 끝났다... 생각보다 힘들었지만 물집은 않잡혔다... 거의 다 끝났을때 다리에 쥐가 날 뻔했다... 겨울 행군이라 동시에 춥고 더웠다... 끝나고 돌아오자 옷이 땀으로 젖어 있고 생활관은 싸늘해서 꼭 감기 걸릴 것 같았다... 행군길에 궁평교를 건넜는데 경치가 매우 훌륭했다... 강이 25미터 아래에 있고 강에서 해엄치는 오리 2마리를 보았다...

갑자기 더플백과 군장에 있던 모든 물건을 바닥에 펼치라고 하고 모두 강당에 모였다... 아마도 담배 같은 불법물품 숨겨둔 거 찾을려고 그런거 같다... 저번 사격 때 탄두 3개를 숨겨두었는데 걸릴려나? 교회에서 받은 과자도 2봉지 숨겨두었다... 흠... 안걸리겠지... 너무 걱정하지 말자... 참... 버리라고 한 책에서 찢은 종이도 숨겨두었지... ㅋㅋ

마침내 전투복 상의에 주기를 달았다... 그나마 4벌 중 2벌만 받았다... 주기는 실밥도 떨어지고 질이 않좋았다...

또 다시 갑작스런 모임이 있었다... 이번에는 군대에서 흔히 말하는 갈굼(군대 언어로 후임이나 동기를 질책하거나 괴롭힌다는 말)이였다... 직접 본 일이 아니라 자세한 내용은 몰랐지만 모두 다 진술서를 작성해야만 했다...

군대 와서 두번째로 샤워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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