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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스토리

화생방 훈련

케일럽 2014. 12. 10. 20:00

07/12/12

아침 내내 눈을 쓸었다... 역시 눈은 쓰레기이다... ㅠㅠ 그래도 눈을 쓸면서 박x욱과 김x현하고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눈 때문에 걸음 행진 제식도 실내에서 하였다... 눈이 꼭 쓰레기만은 아닌것 같다... ^^ 거기다 눈 때문에 화생방 훈련도 취소되었지만 화생방 한다고 여러 장비를 가져왔다가 다시 가져다 두고 일명 뻘짓을 했다...

민간인이었을 때 군대를 떠올리면 효율적이고 딱딱 들어맞을 것 같았다... 그러나 들어와서 보니 영 아니다... 누가 명령을 내리면 다른 사람이 와서 명령을 바꾼다... 훈육조교도 그냥 무시하고 하라는대로 하라고 한다...

걸음과 행진에는 바른 걸음, 큰 걸음, 뜀 걸음, 역 걸음 등이 있으며 그냥 걷는 것처럼 걸으면 된다...

음식이 매우 소박하여 금방 살이 빠질 것 같다... 일단은 70kg를 목표로 정하고 있다... 그정도 되면 뜀걸음이나 윗몸일으키기도 잘하겠지? ㅋㅋ

아침부터 시작한 눈이 13시가 되어도 계속 오자 모든 훈련이 취소되었다... 다들 사회의 무언가를 그리워 했지만 솔직히 말해서 필자는 별로 그리운게 없었다... 마음을 비워서 그런가?

그러나 결국에는 화생방을 했다... 화생방 경험은... 숨쉬기 힘들고 기침도 하고 콧물도 많이 흘렸지만 견딜만 했다... 그래도 다시 하라고 하면 안할 것이다...1분 30초 간 지옥 경험이라고 할 수도 있다... 다들 방독면을 쓰고 화생방 방에 들어가면 조교가 최류탄 가루에 불을 붙인다... 그러면 연기가 나기 시작하는데 바로 그때 방독면 가스통을 제거하라고 한다... 연기를 마시자 마자 기침을 시작하고 콧물이 줄줄 흐른다... 처음에는 서로 손을 잡고 견디기로 했지만 일단 시작되면 눈에 보이는 것이 없다... 방에서 뛰어나가고 싶어도 문은 밖에서 잠겨있어 나가지도 못한다... 그리고 한명이라도 탈출하면 다시 한다는 협박 때문에 누가 나갈려고 하면 다들 잡았다... ㅋㅋ 가스통을 다시 끼라고 하면 다들 낄려고 노력하지만 방독면을 착용한 상태에서는 제대로 끼우기가 힘들어 서로 도와주어야 한다... 일단 연기도 연기지만 다급한 상황이라 구멍에 맞추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가스통을 끼우고 나서는 방에서 나가는데 나가고 나서 잠시 팔을 벌리고 뛰어다니다가 물로 얼굴을 싯는다... 겨울에다가 눈까지 오고 있어서 물이 얼음 같지만 몸과 얼굴에 묻은 취류가스를 싯어낼려면 어쩔 수 없다...

아직까지는 할만하지만 다리가 아프다...

저녁인데 아직도 눈이 온다... 휴... 내일도 제설작전이 있겠구만... ㅠㅠ

편지 받는 시간이다! 필자는 인터넷 편지가 있는지 아는 사람이 없어 받을 기대도 안하지만 편지를 받고 읽어본 몇몇 전우들은 울었다...

필자는 그리운 것도 없었고 사회에서 '도피' 온 느낌이었다... 군대 전역해도 이전처럼 돌아가지 않을 것 같다... 동생한태는 가끔식 연락해야지...

수류탄 정신교육을 받았다... 수류탄의 원리와 투척 방법을 배웠다... 연습용 수류탄 3개와 진짜 세열수류탄 1개를 투척한다고 한다...

08/12/12

불침번 방법

1. 불침번 근무자는 근무 30분 전 기상 -> 인수인계 후 근무 10분 전 복도 위치

2. 외곽 근무자는 근무 50분 전 기상 -> 근무 30분 전까지 복도 위치

*모든 근무자는 불침번이 깨운다...

3. 매 50분마다 온도 및 인원 파악

4. 불침번도 무조건 전우조로 활동

5. 환자 파악 -> 환자 발생하면 즉각 보고

6. 근무 태만 시 징계

7. 훈육조교는 기상 30분 전에 기상

8. 후번 근무자한태 꼭 인수인계

어느 국가가 자신의 군인을 못 믿어 각 생활관마다 불침번을 새울까? 억지로 군인을 시켜서 생긴 필요없는 직책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원해서 군대에 왔다면 자살하거나 적응 못해서 탈영하는 자들이 없을 것 아닌가?

편지를 쓰는 시간인데 쓸데가 없다... 사실은 않쓰는 것이다... 형x한태 편지를 써서 동생한태 인터넷 편지 쓰는 방법을 알려줄수도 있지만 무슨 필요가 있나? 인터넷 편지를 받을 가치가 있나? 없다... ^^ 홀로 고독을 즐기자...

강한 자한태 약하고 약한 자한태 강한 자들... 완전 겁쟁이이다... 이 때문에 조선이 일본한태 당한거고 필자 근처에 있는 동기도 그렇다... 다른 사람들 기분은 상관 안하면서 자신이 기분이 상하면 과잉 반응을 보인다... 평소 같으면 말도 같이 안하지만 근처에 있는 동기라 어쩔 수 없다... ㅠㅠ 어릴 때부터 이런 부류의 사람들을 싫어 했다... 진짜 입만 살아 있어 액션이 전혀 없다... 필자의 수첩에 그 사람의 군번과 이름이 있다... 누군지 궁금하면 찾아보도록... ㅋㅋ

시간이 있을 때마다 조금식 운동을 하고 있다... 팔굽혀펴기 같은 경우는 늘고 있지만 뜀걸음과 윗몸일으키기는 힘들 것 같다...

오늘은 나라사랑카드 통화할인 서비스에 관련하여 교육이 있었다... 잃을게 없는 좋은 프로모션이었다...

새로운 훈육조교가 왔다... 이전 조교와는 달리 상냥하고 친절했다... 임시 조교라서 그런가? 암튼 우리의 궁금점을 다 답변해 주었다...

또 온종일 눈을 쓸고 있다... 온 몸이 저리다... no pain no gain 이지 않는가? 눈 쓸면서 근육이 생기겠다... ^^

취사장에 들어가기 위해 밖에서 30분이나 기다렸다... 아직 12월 초인데 지금까지 겪은 추위 중 제일 추웠다... 그나마 다행은 생활관이 따뜻하다는 것이다...

훈련용 수류탄 돌맹이를 던젔다... 237명 중 톱3 제일 멀리 던졌다... ^^ 미리 비슷한 무개의 돌맹이를 던져 너무 가까이 던지는 훈련병이 없도록 한 취지갔다...

4-26 이었던 박x욱... 좋은 동기이다... 서로 말도 통하고 열린 생각을 가지고 있다... 전역하고도 연락하고 싶은 동기 중 하나이다...

졸립고 몸도 쑤신다... 그래도 좋은 통증이다... 조금만 노력하면 육체적으로 준비가 될 것 같다...

기침을 하면 검은 가래가 나온다... 방콕에 있던 모든 더러운게 이제야 나오는 건가? 그래도 기침은 덜 하는 것 같다... 고함을 않쳐서 그런건가? 흠...

09/12/12

힙합멘토 워십팀이 교회에 왔다... 라이트 쇼를 했는데 진짜 멋있었다... 라이트 세이버 같은 장치를 들고 댄스를 하는데 완전 넋을 뺐았다... 그 후에는 감동적인 영상을 보여주고 다른 워십들도 있었다... 교회에 앉아서 멘토 팀의 워십을 보고 있으니 필자 교회에 있는 나x이와 유x가 생각났다... 찬양 및 드라마까지 보고 나니 방콕한인연합교회와 YCG가 그리워졌다... 기도하면서 눈물도 났는데 하나님의 존재를 느낄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기도했다...

인터넷 카페에 영상 편지까지 남길 수 있다는 것을 교회에서 알았다... 예배가 다 끝나고 전우들에게 보낸 영상 편지를 봤다...

벌써 영하20도인데 다들 여기 가을 날씨라고 한다... ㅎㄷㄷ... 장갑 두겹도 부족하다... ㅠㅠ

병영생활 행동강령 (매 점호 시간마다 외운다)

첫째, 지휘자(병 분대장, 조장) 이외의 병의 상호관계는 명령복종 관계가 아니다.

둘째, 병의 계급은 상호 서열관계를 나타낸 것이며 지휘자(병 분대장, 조장)를 제외한 병 상호간에는 명령, 지시를 할 수 없다.

셋째, 구타ㆍ가혹행위, 인격모독(폭언, 모욕) 및 집단따돌림, 성 군기 위반행위는 어떠한 경우에도 금지한다.

방콕의 태양이 그립도록 춥다... 따스한 햇빛을 받으며 오토바이를 타는 느낌... 휴...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지만 그만큼 더 졸립다...

필자가 군대에 가 있는 것을 누가 알고 있을까? 거의 도피하듯 군대에 들어왔다... 따로 공개도 안하고 그냥 사라진 것이다... 필자를 그리워하는 사람은 있을까? 필자한태 편지할 사람은 있을까?

주말에는 시간이 더욱 많이 남아돈다... 가끔식 나가 제설하는 것 말고는 자유시간이다... 말이 자유시간이지 편하게 눕지도 못하고 자지도 못하고 벽에 기대지도 못한다... ㅎㄷㄷ

요새도 심심하면 여친 사진을 본다... ^^ 필자는 뭐가 그리울까? 오토바이? 영광이? 스마트폰? 블로그? 그래도 확실한 건 하나있다... 여기서 나가서 바로 할 것은 인터넷이다... 그리고 여친한태 전화해야지...

교회에서 보낸 시간은 자기 자신을 볼아보는 좋은 시간이었다... 사회에서 도피함... 그런데 예배가 너무 시끄럽다... 4시간이 지난 지금도 귀가 멍멍하다... 귀에서 벨소리가 난다...

필자가 제일 앞자리 그것도 가장자리에 앉은 것은 운명이었을까? 멘토팀의 멤버가 와서 기도해 준 것은? 군대에 와서 3번째로 교회에 온 것이지만 유독 그날에만 제일 앞자리에 앉았다... 그전에는 가장 뒤에 앉았었다... 운명이었을까? 운이었을까...

10/12/12

오늘도 제설과 함께 하루를 시작했다... 오늘은 자살 방지 정신교육이 있다고 한다... 재미있을 것 같다...

다시 말하지만 군대 명령 체제에 문제가 있다... 각 간부마다 원하는게 다르고 그들끼리 최선의 방법을 의논하는 것보다는 먼저 온 간부의 명령에 따르다가 다음 간부가 오면 그 간부 명령을 따른다... 말은 간부들이 하고 고생은 병사들이 한다... ㅠㅠ 그래서 무엇을 하던 '뻘짓'을 여러번 하고 나서야 원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터무니없다... 만약에 이 상태로 전쟁을 한다면 같은 편끼리 싸우는 일까지 일어날 것 같다... ㅠㅠ

쓸모있는 바보들과 관련하여 정신교육이 있었다... 공산주의에서 도용한 제도로써 지식인들을 사용하여 원하는 것을 얻고 죽이는 것이다... 흠... 지금까지 필자가 너무 피상적이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1:9:90 이라는 법칙은 1명이 10명을 설득하면 이론즉 2단계만 지나면 90명을 움직이고 3단계면 900명 그리고 4단계가 되면 9,000명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다... 단 한명의 지식인을 움직여 수많은 사람을 움직인 것이다... 그래서 한명의 종북좌익세력도 위험하고 만약에 발견하면 기무부대로 보고하라고 교육 받았다... 이번 정신교육 역시 선전이 많았다... 필자도 쓸모있는 바보 중 한명일까?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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