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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정신교육 멘탈붕괴 본문

군대 스토리

군대 정신교육 멘탈붕괴

케일럽 2014. 12. 6. 20:00

04/12/12

포획 요령

8자 묶기와 A자 묶기...

경계하면서 수하 요령

손들어 -> 움직이면 쏜다 -> 암구호 -> 누구냐 -> 용무는 -> x보 앞으로 -> 신원이 확인되었습니다...

총은 항상 소지! 뺐기면 않된다... 총은 나의 애인이다...

추위가 시작되었다... 양말을 두겹 신어도 발이 시렵다... 군대 용어로 '뚤렸다'라고 한다... 입이 트기 시작했지만 아직 견딜 만하다... 동기 중 하나(임x현)가 자신은 두개가 있다며 립글로스를 주었다... ^^ 입술에 많이 도움이 되었다... 목이 아프다... 감기인가? 벌써 감기 걸리면 않되는데...

공포탄을 발사해 보았다! 공포탄이라 그런지 반동이 거의 없다...

내무 위병소와 진부 위병소의 차이점은 밝을 때와 야간 초병이다...

군대에 부조리가 없어졌다고는 하지만 신교대 간부들의 직책과 이름을 이미 다 외었다...

군가도 배우기 시작했다... 외우지 못하면 군대 용어로 '털린다'고 한다... 선임이나 간부 한태 혼난다는 것이다...

멋진 사나이

멋있는, 사나이, 많고 많지만

바로 내가, 사나이, 멋진 사나이

싸움에는 천하무적, 사랑은 뜨겁게, 사랑은 뜨겁게

바로 내가 사나이, 멋진 사나이!

책이 필요하다... 책을 가져올걸... 가져와도 압수 당했을 것이다... ㅠㅠ

심심할 때마다 여친의 사진을 본다...

이제부터 모든 일기는 영어로 기록해야지... 영어를 계속 사용하여 잊어버리지 않고 대부분 못 읽는 영어로 비밀을 적을 수도 있으니...

와우가 하고 싶다... 나의 애마 KSR110도 타고 싶다... 그래도 가족은 별로 보고 싶지 않다... 정신교육 중 파워포인트를 보면서 잠시 보고 싶었지만 일부로 감동적으로 만든 영상이라 별로 감정이 가지 않았다... 근데 수료식 날에는 어쩌지? 나 홀로 있나?

나중에 부모님이 보고 싶을까? 동생은 보고 싶을까? 아직까지는 아니다... 동생은 귀찮지만 caring 하다... 영광이... 필자가 전역할 때까지 살아 있을까? 군대 입대하기 얼마 전에 염증이 있어 수술을 받았고 나이도 많다... ㅠㅠ

인터넷이 없어 불편하다... 정보도 찾아볼 수 없고 까먹은 단어를 번역 하기도 힘들다...

군대에 있어서 그런지 정신교육 시간에 애국심을 특히 강조한다...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팔팔한 나이에 2년을 희생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군대에서 가르치는 것이 다 진실일까? 한국이 그렇게나 대단한 국가일까?

필자의 양궁 장비는 괜찮을까? 전역하고 나서도 사용할 수 있을까? 양궁 장비에 THB 17,000 이상이나 투자했는데 먼지로 돌아갈까봐 걱정이 된다...

동생이 필자의 오토바이를 잘 관리할까? THB 50,000 이상이나 투자했지만 가와사키 기술을 믿는다... 한국에 있을 때 할리 데이비슨에 들렸는데 거기서 일하는 사람들도 가와사키의 기술력과 견고함을 인정했다... 기름만 가끔식 순환시켜 준다면 문제 없을 것이다...

다들 필자가 나이도 있고 해서 행정병이 될거라고 한다... 행정병이 되면 일명 '꿀'을 빤다고 (군대 용어로 편하다는 뜻이다)... 근데 필자가 행정병을 원하는가? 필자의 경험과 나이, 그리고 능력을 보아도 행정병이 될 것은 확실해 보였다... 그러나 필자는 이미 힘들기로 이름난 국경에 있는 5사단으로 오지 않았는가?

필자의 군주소

경기도 연천군 청산면 궁평리
사서함 106-12호 8210-301부대
9중대 4소대 24번 훈련병 xxx

총기 번호도 외웠다! 560334

05/12/12

새벽 점호... 양말 두겹에 장갑, 그리고 내복을 입어도 매우 춥다... 심지어 안면 마스크까지 착용했다... 휴... 더 추워지면 어떻게 버티지? 연천은 더 추워진다고 한다... ㅠㅠ

머리가 빨리 자란다... 벌써 자를 시간이 왔다...

포획 요령

엎드려 -> 왼발위로 -> 벨트풀기 -> 몸 검색 -> 땅에 엎드려 -> 왼팔 옷깃 밟고 오른손 포박

심폐소생술 (CPR)

사람 부위 중에 가장 예민한 쇄골을 치며 "괜찮습니까?" 물어본다...

한사람을 지목하고 "거기 빨간 옷을 입은 아저씨, 구급차를 불러 주시기 바랍니다. 도착하면 저한태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한다... 이유는 정확한 지령이 있어야 정확히 따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목을 안하면 딴 사람이 하겠지 하면서 아무도 안할 수 있다...

[흉부 압력 30번 (1분에 100개) -> 인공호흡 2번]x5

하임리히 요법

오른손 주먹으로 왼손 주먹을 감싼다 -> 사람 뒤에서 명치쪽을 잡아 위로 눌러준다

혼수상태

다리를 위로 올린다 -> 조이는 것들을 풀어준다

경제교육

IBK에서 홍보하러 왔다... 모두 좋아 들리지만 생각해보면 별로 아닌것 같다... 2년 계약에 한도 200만원... 아무리 많이 모아도 2년에 10만원이다... 가입할 가치가 없다...

지혈교육

5cm 만큼 천을 남기고 살에 않닿도록 묶는다 -> 지혈대 고정 -> 남는 끈 없이 정리

붕대법

착대 -> 평법 -> 나선법 -> 사행대 -> 헬기 -> 끝 매듬법

도수 운반법

일인법 = 부축법, 어깨법

눈이 엄청 온다... 아침에는 매우 춥다... 그래서 모든 정신교육이 실내에서 진행되고 있다... 다행이도 실내는 따뜻하다...

두번째로 사진을 찍었다... 여친도 볼 수 있을려나?

또 제설작전을 실행했다... 오늘은 삽을 들었다... 허리가 아프다... ㅠㅠ

팔굽혀펴기가 빈약하다... PT 체조 30회 이상하면 힘들다...

시간 낭비가 너무 많다... 책이나 태국어 공부 자료만 있었다면...

외부인이 다음 카페를 통해 군대로 인터넷 메일을 보낼 수 있다고 들었지만 여친이나 동생한태 알려줄 수가 없다... 교회에서 편지를 보내준다고 하지만 국제배송이 않되기 때문이다... ㅠㅠ

다들 뭔가 그립다고 말한다... 필자는 솔직히 말해서 특별히 그리운 것은 없었다... 잘 적응하는 것 같다...

이제부터 힘든 훈련이 시작 된다고 한다... ㅠㅠ 지금까지는 식은죽 먹기였다... 그러나 비나 눈이 많이 오면 훈련이 취소 된다고 한다... 5사단 신교대에서 6일을 보냈는데 그 중 3일 동안 눈이 왔고 아직 12월 초이다... 운이 우리를 따를 것인가?

서로 친해지고 있다... 전쟁이 나면 국가보다는 전우를 위해 싸운다고 한다... 그렇다고 필자가 동기들에게 애정을 줄 것 같지는 않다... 말많은 동기도 있고 욕을 많이 하는 동기도 있고 필자가 좋아하는 동기도 있었다...

필자는 홀로 있는 것이 편하고 심지어 평안하기까지 하다... 책이나 공부 자료만 있었다면... 이렇게 읽어보니 필자에게 우울증이나 자살 충동이 있는 것 같다... ㅋㅋ

갑자기 궁금증이 생겼다... 필자와 여친이 함께 시작한 일기를 필자가 없는 동안 여친이 계속 쓰고 있을까? 나중에 알아보니 그냥 두었다고 한다... ㅋㅋ

필자의 자리는 침상의 구석진 자리여서 자리도 넓고 잘 않보인다... 그리고 간부들을 포함한 모든 전우들보다 적어도 7살은 많았다... 암튼 자리가 넓어 잘 때 편했다...

졸립다... 90분 불침번을 서고 여러 정신교육을 받았다... 거의 모든 전우들이 졸았지만 필자는 끝까지 사수했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훗...

솔직히 말해서 아직까지는 군대가 쉽다고 느낀다... 필자의 교회 단체인 YCG에서 훈련을 잘 받은 것 같다... ^^ 정신교육보다는 육체적 훈련은 어떨지 기대된다...

요새 많이 걸어다닌다... 15km 행군과 30km, 40km 행군을 위한 준비인가 보다... 식은죽 먹기일 것 같지만 많은 전우들이 힘들 것 같다고 걱정 한다...

손바닥에 빨간 반점들이 생겼다... 땀띠 같이 생겼는데... 흠 추위 때문인가?

동기들이 꿈에 대해 얘기하면 필자는 미소를 지을수 밖에 없다... 다들 꿈대로 살 수 있을까? 아니면 현실에 부딧혀 타협하고 운명을 따를 것인가... 그렇게 생각해보면 아고다는 필자의 꿈의 직업이었다...

06/12/12

아침 점호는 안하고 제설 작전만 진행 했다... 기억에 남는 작업이다... ㅠㅠ 10년만에 처음 보는 눈인데 그 동안 못본 눈을 한번에 보는 것 같다...

개인활동 시간이 전혀 없다... 밤에도 마찮가지이다... 화장실이나 물이 마시고 싶다면 전우조를 깨워 불침번과 같이 가야한다... 항상 3명이서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

다행이도 목은 더 이상 아프지 않았다...

다들 잠을 많이 잔다... 필자도 졸리기는 하지만 직장생활인지 나이 때문인지 잘 견디고 있다...

자대에 가면 주말에 개인 시간이 많다고 한다... 도서관에 갈 수 있을까? 5사단 신교대에는 도서관이 있을까?

영광이가 필자를 기억할까? 동생이 제대했을 때는 기억 못하고 짓었다... 그것보다는 필자가 전역할 때까지 살아 있을까가 걱정이다...

건강이 왔다갔다 한다... 무엇이 영향을 줄 것인가? 날씨? 아침마다 추워진다... 아니면 아직 시작도 안한 훈련일까? 손가락 끝이 부운 느낌이다... 동상에 걸린 것인가? 이제 장갑도 두겹을 끼지만 그래도 춥다...

가수 비가 와서 워크샵 정신교육을 한다는 소문이 있다... 비도 5사단... 예전에 알던 교회사람이 비는 존경받을 만하다고 했다... 꿈을 이루기 위해 영어를 배우고 몸도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래도 비를 본다는 사실에 신나지는 않았다...

지금 같이 조용한 시간에 책이나 이야기를 쓰는 것은 어떨까?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 돈다...

주변에 말많은 동기가 욕을 많이 한다... ㅠㅠ

그래도 인생에 만족한다...

정신교육 시간에 선전을 많이 한다... 남한과 자본주의와 공화국은 좋고 공산주의는 나쁘다는 식이다...

드디어 비가 왔다... 그냥 평범해 보이지만 교육을 받아보면 재미있고 멋있다... 필자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느꼈다... 비도 30대이고 힘든 인생을 살아왔으며 영어를 잘한다...

체력검정이 있었다... 팔굽혀펴기 42회, 윗몸일으키기 22회, 3km 구보는 15분 이상이었다... 3가지 시험중 2가지를 실패했지만 구보 같은 경우는 페이스 조절만 잘하면 가능할 것 같다... 윗몸일으키기는 운동을 더해야겠다... 몸을 풀었으니 내일이면 괜찮아지겠지...

기침을 너무 많이해서 이제는 귀에서 벨소리가 난다... 가래도 많이 나온다... 차가운 공기에 뛰어서 그런가?

훈육조교 백1 일병 차트 뒤에 "fucking legend 2PT 백1"이라고 써있었다... ㅎㄷㄷ

화생방 방독면 착용 방법을 배웠다... 화학 (Chemical) 생물 (Biological) 방사능 (Nuclear)... 내일이라는데 재미있을 것 같다...

다들 필자와 여친의 사진을 보고 닮았다고 한다... 결혼한 커플 같다고...

5사단 인터넷 카페에 우리의 사진을 올린다고 한다... 군대에서 유일한 사진일 수 있으니 나중에 꼭 찾아 봐야지...

아까 비가 오기를 기다리면서 잠시 낫잠을 잤다... 자지 않았어야 했다... 자고 나니 더 졸립다...

여친의 사진을 더 가져올 것 그랬다... 옆에 있는 동기는 여친의 사진을 여러장 가지고 있었다...

자신의 가방에 샴푸 심지어 컨디셔너까지 가져온 동기들도 있었다...

필자가 가장 그리운 것은? 아무것도 없다... 책이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운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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