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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의 마무리와 22사단 사건 본문

군대 스토리

훈련의 마무리와 22사단 사건

케일럽 2018. 6. 23. 07:00

17/6/2014

대낮에는 덥고 습도가 높은데 해가 지면 싸늘하다. 무거운 방탄을 쓰고 있으면 더 덥다. ㅠㅠ 훈련이 빨리 끝났으면.

18/6/2014

훈련 24시간 남았다. 아 힘들다. 의지가 없어서 그런건가? 물도 많이 마시고 식량도 적당히 먹어 충분히 영양 보충을 하였다. 잠도 넉넉히 잤다. 그래도 무기력하다. 이제 곧 끝나겠지. 휴.

의지가 없으니 희망도 없다. 끝이 않보인다.

점심 쯤에는 한시간 정도 NBC 화생방 훈련이 시작되었다. 재빨리 방독면을 쓰고 잠에 빠졌다. 자고 일어나니 희망이 조금 보인다. 이제 훈련도 거의 끝났다!

전투복을 뚫고 무는 모기가 있다. 생각해 보면 동물의 가죽도 뚫는 모기인데 하물며 전투복이랴. 그래도 한두번만 물렸다.

다들 물이 부족하지만 필자는 훈련 첫날 받은 물병을 아직도 가지고 있다. 거기다 사탕도 많아 끝없이 침을 생성할 수 있다. ㅋㅋ 이제서야 왜 삼국지에서 고지에 진지를 잡지 말라고 한지 알겠다. 식량 수송부터 시작해서 모든 것이 힘들다. 보급로만 차단하면 몇일 안에 싸움이 끝날 것 같다.

오늘도 마른 하늘에 낙뢰 주의보가 떨어졌다. 잠시 도피하는 2시간 동안 꿀잠을 잤다. 자고 일어나서 1시간 정도 일기를 읽었다. 그리고 부상자 수송 훈련을 위해 산을 내려갔다. 내려간 김에 식사도 처리하였다.

이번 훈련은 내일 점심 쯤에 끝난다는 소문이 있다. 휴.. 이제 하루도 않남았구나. 이 상태를 유지한다면 전역할 때까지 훈련이 없다!

19/6/2014

드디어 훈련이 끝났다!!! 거기다 다음 주에 예약된 사격 집중 훈련도 취소되었다고 한다! 대신 진지 보수 공사. 흠...

20/6/2014

휴가에서 복귀한지 한달 정도 되었지만 몇개월은 지난 기분이다. 내 몸이 있는 곳이 집이지. 지금 생활이 편하다.

이제 페바 생활을 하다보니 주말에 외박을 나갈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외박 나가서 뭐하지? 게임? 인터넷? 음식? 별 관심 없다. 여자 또한 관심 없다. 훗... 인사 계원 동기가 같이 가자고 하니 경험상 가봐야지.

훈련 후에 발등에 땀띠 같은 알러지가 올라왔다. 붓고 피나고. 고통스럽지는 않지만 약간의 통증. 토요일에 당직병이었는데 중대장 허락을 맡고 슬립퍼를 신고 근무했다. ㅋㅋ

23/6/2014

22사단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있어 모든 진지 공사 계획이 다음주로 연기되었다. 대신 정신 교육이 끝없이 이어졌다. 듣기로는 가해자가 9월 군번 병장이라고 한다. 임병장. 페바에서는 실탄을 보기 힘들지만 GOP에서는 실탄과 수류탄을 매일 접할 수 있다. 임병장은 먼저 막사에 수류탄을 던지고 하사를 포함해서 3명에게 조준 사격했다. 죽은 병사 중에 한명은 이등병도 있었다고 한다. 탄을 반납하러 복귀하는 순간에 일어나 죽인 병사의 탄까지 가져가 무장하고 10킬로미터 거리에 있는 초등학교에 숨어있다가 총격전 후 해변으로 도망갔다. 총격전 중에 소대장도 맞았다고 한다. 해변에서 자살을 시도하다가 잡혔다고 한다. 흠. 이해가 않되는 점이 몇가지 있다. 수류탄을 던지고 총알 세례를 하는 동안 다른 병사들은 뭐하고 있었지? 그가 수십명의 사상자를 내는 동안 우리는 그에게 상처 하나 내지 못했다. 그리고 왜 하필 병장이 그랬을까? 이제 전역도 3개월 밖에 남지 않았는데. 22사단은 당분간 힘들 것 같다. 나중에 뉴스를 보니 아군끼리 오인사격도 많았다고 한다. 이게 우리나라 군대의 현주소인가? 그와 중에 북한 간첩이 들어와 GOP을 공격했다는 가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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