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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지도발 훈련과 생생한 꿈. 본문

군대 스토리

국지도발 훈련과 생생한 꿈.

케일럽 2018. 6. 16. 07:00

10/6/2014

아침부터 소방훈련이 있었다. 필자의 중대 임무는 소화 호스를 연결하는 것인데 역시나 물이 3미터도 못미치더라. 그래도 호스가 거의 150미터라 불 근처까지 걸어갈 수는 있겠더라. 그리고 오후에는 저번 달에 마무리한 진지를 보강하러 갔다. 작업 자체는 쉽지만 거의 2시간은 걸어간 것 같다. 이래서 보병이라고 하나 보다. 차량 지원 좀 해주지.

14/6/2014

오늘은 국지도발 훈련. 6군단에서 실행하는 훈련이라 사단에서 많은 장교가 나와 지휘하였다. 국지도발이란 한국에 비밀리에 침투한 적군을 잡는 훈련이다. 필자 중대의 임무는 각 진지를 맡고 필자의 분대는 집결지를 지키는 것이다. 다행이도 집결지에 건물이 있어 비가 오면 건물에 들어가 있다가 밤에는 건물 안에서 잤다. 5~6명이 들어갈 수 있는 작은 건물이지만 분대원 전원이 들어가서 취침을 하였다. 당연히 자리가 없어 다들 앉아서 새우잠을 잤지만 필자는 침대 아래로 기어들어가 차가운 바닥을 무시하고 누워 잘 수 있었다. 다른 분대는 진지에서 추위와 사투했다고 한다. 비록 6월이지만 비가 오고 철원 근처라서 밤에는 추웠다. 이제 전면 국지도발 훈련만 남았다.

15/6/2014

아... 이제 군생활도 끝이 보이는 구나. 끝의 시작이다. 한달 후면 분대장 휴가를 나가 수지를 보겠지. 그 후 3주 후에는 방콕으로 휴가를 나가 집도 알아보고 회사 인터뷰도 해야지.

훈련이 있으니 시간도 빨리 가는 것 같다. 내일부터 무박3일 동안 국지도발 훈련을 한다고 한다. 그 후 2주 동안은 사격 집중 훈련. 시작한지도 모른체 모든게 끝나겠지. 7월 말에는 유격을 한다고 하는데 8월 말로 연기한다는 소문이 있다.

어제 훈련을 마치고 돌아와 낮잠을 잤다. 너무 피곤해서 3~4명이 와서 깨웠다고 한다. 힘들 수 밖에 없지. 밤새도록 훈련하고 탄도 여러번 옴기고... 휴. 피곤한 몸을 이끌고 교회에 앉아 어제 꾼 꿈을 생각했다. 꿈에서 썩은 이를 2개 뺐는데 어찌 그리 시원한지... 아마도 큰 훈련을 무사히 마쳐서 안도가 되는 것 같다.

가끔식 그녀가 생각난다. 하지만 해어진 것은 다행이라고 본다. 그래도 가끔식 궁금하다. 결혼을 했다는데 누구랑 했을까? 해어지고 난 후에 교회에 왔었는데 필자가 좋아하던 옷을 입고 있었다. 왜??? 그거 입으면 이쁘니깐... 흠. 항상 그래온듯 필자는 교회에서 뭔가를 고치고 있어 말할 기회도 없었다. 그날은 아마도 조명을 고치고 있었던 것 같다. 일요일에도 곁눈으로만 보고 인사할 기회가 없었다. 바쁘다는 것은 그냥 핑계겠지? 해어지자고 했을 때는 전화 시도도 많이 해보고 또 스마트폰도 없던 시대라 연락하기도 힘들었다. 인터넷도 연결하기 힘들었던 걸로 기억한다. 하지만 기억나는 것은 짜증내는 모습. 잘 해어진 것 같다. 흠. 아직 교회에 믿음이 있는 건가? 필자가 군대에 있는 것을 알까? 필자를 생각하기는 할까? 흠...

16/6/2014

또 다른 생생한 꿈을 꾸었다. 꿈의 배경은 고등학교 시절에 살던 가든 콘도 내에 있는 학원이다. 밤에 학원을 가기 위해 나갈 준비를 하였다. 나갈려고 하니 소파가 문을 막고 있다. 엄마가 소파에 앉아 있는데 소파를 넘어갈려고 하는 찰라 엄마가 "수업 빼먹지 마"라고 말하였다. 필자는 "아니에요"라고 말하면서 '지금 여자 때문에 나가고 있는데'라고 생각했다. 꿈에서 반바지를 입고 있었으며 비상 가방을 매고 탈출하고 있었다. 코너를 돌자 예전에 과외하던 여자 학생이 나타나 인사를 하고 필자는 수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다른 문을 잘못 열었고 확인해 보니 엘리베이터 문이 였다. 엘리베이터를 타면서 '엇 여기가 아닌데'하면서도 계속 들어갔다. 엘리베이터 안에는 올라가는 버튼 하나 밖에 없었다. 필자가 엘리베이터에 타자 자동으로 버튼이 눌러지고 계속 올라갔다. 24층을 지나고 계속 올라가다가 도착해서 문이 열리는 순간 불침번 때문에 일어 났다.

오늘부터 또 훈련이 시작된다. 3박 동안 숙영을 해야한다. 텐트 칠 공간도 없어 그냥 야외에서 자야한다. 비도 않오고 누울 공간도 있으면 좋겠다.

RCT 훈련처럼 힘들지는 않았지만 시작부터 산을 탔다. 거의 4~50분 동안 올라가고 30분 정도 더 올라갔다. 산 정상에 도착해서 00시부터 06시까지 취침하였다. 당연히 중간에 불침번도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진지에서 잘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식사가 문제였다. 분대원 18명 중에 3~4명이 내려가 식사를 가지고 다시 올라와야 했다. 필자는 최고참이라 아직 내려가지는 않았지만 내 순서가 언젠가는 오겠지. 신기한 것은 최고참에다 나이도 제일 많았지만 산을 타면서 퍼지지 않았다. 젊은 병사들, 특히 필자의 아들 군번들 2명이 퍼져서 늦게 올라왔다. 아. 이게 군생활 마지막 훈련이기를.

해가 중천에 있을 때는 덥고 습도가 높더니 해가 지자 싸늘해 지기 시작한다. 휴. 빨리 끝나기를. 1박하고도 4시간이 남았다. 필자의 소대가 1번 진지부터 6번 진지까지 지키고 있는데 인원이 부족해서 2인1조로 1, 3, 6번 진지만 투입하였다. 필자는 멀리 떨어진 6번 진지라 아무도 오지 않아 경계 중간 중간에 잘 수 있었다. 한밤 중에 산속에서 달빛에 의지하며 2명이 경계 서는 기분이 어떤지 알까?

그러다가 갑자기 다 모이라는 무전이 왔다. 알아보니 비는 커녕 구름 한점 없었지만 번개 주의보가 내려와 건물에 들어가 있으라는 것이다. 아마도 저번 주에 번개에 맞아 다친 대대원들 때문에 더 조심하는 것 같다. 역시 군대다. 누군가가 죽거나 다칠 때까지 상관 안하다가 걱정하는 척, 보여주기 식. 다행이도 필자는 아직까지 군대에서 다친 적이 없다. 대부분 부상은 민간인 시절에 다친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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