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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스토리

2차 휴가 복귀 및 대민지원

케일럽 2018. 5. 26. 07:00

21/5/2014

또다시 전자기계 없이 사는 삶이 온다. 3달만 더 버티면 이 생활도 끝이다. 복귀하면서 모든게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 필요한 문서도 받고 스파이더맨 영화도 12:30에 볼 예정이다. 작년에는 일병으로 이자리에 있었지. 하... 그리고 18개월 전에는 306보충대으로 입대하러 갔지. 의정부에 많은 추억이 있다. 시간이 참 빨리 흘러가는 것 같다.

큰 극장에서 영화를 혼자 보고 있다. 그 흔한 광고 하나 없이 바로 영화를 시작한다. 앞에 앉은 여자분 한명 빼고는 사람이 없어 인기척도 없다.

저녁으로 치맥을 먹었다. 완벽한 휴가의 마무리였다. 동두천까지 사복을 입고 이동하다가 화장실에서 전투복으로 환복하고 사복을 버렸다. 사복은 고등학교 프롬 때 맞춘 정장 바지와 티셔츠. 한국에 둘 곳이 없어 일부러 버릴 옷을 입고 왔다. ㅋㅋ

하. 복귀하기 싫다. 이래서 병사들이 복귀하는 날에 탈영을 하는 구나. 휴. 그래도 이제 100일 남았으니 금방 끝나겠지. 3차 휴가 14일에 주말 및 휴일까지 치면 한 60일 남겠지. 휴. 어찌보면 많지만 이 또한 다 지나갈 것이다.

22/5/2014

자대에 복귀해서 의류대를 확인해 보니 몇몇 없어진 물건이 있다. 수지한태 받은 뮤직 박스, 랜턴, 훈련병 시절부터 사용한 수저가 않보인다. 흠. 모두 다 비닐봉지에 담아 두었는데.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인사계원이 창고를 정리하다가 같은 봉지에 있던 사진을 찾았다. 흠. 고대산에 있을 때 인사계원이 의류대에 있던 문서를 찾다가 떨어졌나 보다. ㅠㅠ 다 수지가 준 귀한 물건이었는데.

오늘은 대민지원에 나갔다. 농민을 도와주는 일인데 모가 담긴 상자를 이양기에 올려주는 일이다. 그러면 이양기가 모를 심어준다. 논에서는 처음 일해보는 거라 재미있고 신기했다.

태국에 쿠데타가 일어나서 통행금지령은 물론이고 군인들이 길거리를 돌아다닌다고 한다! 흠. 빠른 시일 안에 정리되어야 할탠데. 그래야 3차 정기 휴가를 신청하지. ㅋㅋ 만약 예정대로 2차 휴가를 밀었다면 복귀를 못할뻔 했다.

26/5/2014

오늘도 대민지원에 나갔다. 이번 주 내내 대민지원을 한다고 한다. 오늘은 논에다 우렁이를 뿌렸다. 우렁이는 친환경 쌀농사 방법으로 농약 없이 농사를 할 수 있다고 한다. 이 또한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하. 대민지원 나와서도 '꿀보직'을 찾는 병사들. 지금까지 그런 인생을 살아온 것일까? 대충해서 좋은 대학 들어가고 좋은 직장에 들어가서 대충 살아가는 그들. 열심을 다해 일하지도 않고... 좋은 대학에 들어가려면 좋은 성적을 유지해야 하지만 그게 무슨 소용이 있을까? 자신의 적성에 맞고 보람된 일자리를 찾아야 하는데 그런건 상관 안하고 쉽고 안정적인 직장만 찾으면 삶의 의미가 있을까? 돈을 위해 일을 한다면 돈을 모으다가 갑자기 요절하면 무슨 소용일까? 돈은 버는데 즐길 시간이 없다면? 조금만 달리 생각하면 지금 이 순간을 작은 것으로 즐길 수 있다. 왜 나중까지 기다려야 하는가? 계속 일해서 무언가 큰것을 기다리다가 인생을 소모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미래는 예측할 수 없다. 지금 이 순간 작은 기쁨을 누리자. 삶을 살고 순간을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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