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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스토리

특이점이 온 고대산 생활

케일럽 2018. 4. 7. 07:00

2/4/2014

휴가가 승인되었다고 들었다. 이제 항공편을 예약해야지. 인사과 동기 계원이 나랑 비슷한 시기에 나가는데 지금은 진지공사 나가있어 연락하기가 힘들다. 자대에서 진지공사를 시작했는데 매일 자대로 복귀하는 것이 아니라 한달 동안 산에 텐트를 치고 잔다고 한다. ㅎㄷㄷ. 1~2주도 아니고 한달 동안 텐트에서 어떻게 지내지?

아... 게임하고 싶다. 데우스 엑스(Deux Ex), 스톤킵(Stonekeep) 등등. 이제 한달만 기다리면 병장이 된다. 군생활도 거의 끝났다. 4개월 남았는데 그 중 반은 휴가다. ^^

4/4/2014

고대산이 높아서 그런지 4월에도 눈이 온다. 거의 5~6cm는 온 것 같다. 그래도 해가 뜨면 금방 다 녹겠지.

고대산 인원은 자대에서 진지공사와 모든 훈련을 마치는 5월 2일까지 고대산을 사수하라는 명령이 위에서 내려왔다. 완벽하구만. 4월 중순에 휴가를 나가는데 문제 없겠지? 괜히 휴가 나갔다가 아래 인원과 교체되지는 않을련지. 만약 교체되면 휴가 복귀하자마자 훈련을 시작할탠데. 하지만 휴가 복귀하고 일주일 후에 또 다른 휴가를 나간다! 그리고 5일하고 6일은 휴일이다.

5/4/2014

다들 필자를 장기의 왕이라고 부른다. ㅋㅋ 인내력의 결과이랄까. 절묘한 순간에 희생하는 신의 한수. 어떤 한판은 상과 포만 남기고 불리한 상황에서 역전으로 이긴적도 있다. 장기를 두면서 특정 순간에 아드레날린 러시(adrenaline rush)가 온다. 아드레날린 러시를 조절하는 법을 마스터해지. 소대에서 2명만 더 이기면 진정한 장기의 왕이 될 것이다. 한명은 집중만 하면 이길 수 있고 다른 한명은 아들 군번인데 어려운 상대이다.

6/4/2014

요즘은 2~3일마다 책 한권을 읽고 있다. 이대로 진행되면 고대산 한달 기간 동안 군생활 전체에서 읽은 분량보다 많이 읽게 된다. ㅋㅋ 하지만 요새는 책보다 장기가 더 재미있다. 심지어 티비 보는 것도 지겹다. 어쩌면 휴가를 마치고 고대산으로 복귀하는 것보다 훈련하는게 좋을 수도 있겠다.

7/4/2014

이번 육성장병 행사를 위해 준비를 철저히 하라고 6군단에서 인사과 동기 병사한태 전화를 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발도 하고 A급 전투복과 전투화를 준비해 두었다. 휴가 마치고 고대산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나머지 인원들은 5월 2일까지 고대산에 남아있는다고 한다. 그래서 진지공사도 안하고 훈련도 없다. 자대에서 진지공사와 훈련이 끝나면 한달 동안 사격기간을 시작한다고 한다. 하지만 필자는 5월 대부분 휴가에 나가있다. ㅋㅋ 1일부터 4일까지는 통역. 8일부터 21일까지 2차 정기 휴가. 이제 항공권만 예약하면 된다.

고대산을 떠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여기 생활이 점점 지겨워 진다. 인터넷도 하고 싶다.

여자들이 그립다. 여자와 대화해 본 적이 언제인지 기억도 안난다. 비록 말하는 것을 귀찮아 하지만 남자들과 몇달 생활하다보니 여자의 존재 자채가 그립다.

고대산에 갖혀있는 기분이다. 매일 같은 날의 반복이다. 뭔가 생동감이 없다. 차라리 훈련이라도 있으면 좋겠다. 일과에서 뭔가 다른 어떤 활동이 필요하다. 모험이 필요한 것일까? 하지만 진작 훈련을 한다고 하면 후회하겠지. 그래도 이처럼 지겨운 것보다 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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