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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폐허, 제라시 여행기 (Roman Ruins, Jerash) 본문

세계 여행기/요르단

로마의 폐허, 제라시 여행기 (Roman Ruins, Jerash)

케일럽 2017. 6. 27. 07:00

로마 제국의 흔적이 남아있는 제라시 유적지는 요르단의 수도 암만에서 북쪽으로 한시간 거리에 있다... 로마 제국의 도시 답게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며 천천히 돌아다니면 3~4시간이 넘게 걸린다... 로마 제국에 초점을 둔 근위군(Praetorian)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처럼 주민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각가지 건물을 건축한 것 같다... 그럼 지금부터 하나하나 설명하도록 하겠다...

유적지 입구에는 유명한 로마 황제의 방문을 기념하여 129년에 건축한 하드리아누스의 문(Hadrian Arch)이 있으며 그 뒤편으로는 만오천명이 동시에 전차경주를 관람할 수 있는 거대한 히포드롬(Hippodrome)이 있다... 수백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 웅장함을 느낄 수 있었다... 

로마인들이 깔아둔 도로를 따라 들어가면 오벌 플라자(Oval Plaza)가 나오는데 이는 로마 시절의 광장 역할을 했다... 길이 90미터에 최대 80미터를 자랑하는 타원형의 광장은 56개의 이오니아 기둥과 함께 다른 곳에서 찾아볼 수 없는 규모를 자랑한다... 헤라클라스 만화에서 헤라클라스가 힘조절을 실패해 모든 기둥을 도미노 같이 무너뜨린 그 광장이다... 그 시절에는 여러 가계가 들어 서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잡담하는 매우 붐비는 만남의 장소, 시장이었으나 지금은 한적한 유적지가 되었다...

다시 길을 따라 떠나면 수많은 기둥이 가로수처럼 길 양쪽에 서있는 800미터의 콜로네이드 거리(Colonnaded Street)가 나온다... 사람으로 치면 동맥 같은 제라시의 주요 도로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 유명한 로마의 도로가 그대로 남아있으며(오랜 세월에 따라 완전히 평탄하지는 않고 울긋불긋 하지만) 배수로 등 다양한 로마 시절 기술을 찾아볼 수 있다...

그리고 그 중간에는 도시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님파에움(Nymphaeum) 분수가 있다... 아직까지도 정교한 조각이 남아 있지만 물은 이미 오래전에 마른 상태이다... 만약 물이 아직까지 흐르고 있다면 다 침식되어 무너지지 않았을까 한다...

콜로네이드 거리를 조금 더 걸어 가면 입구와 높은 계단이 보인다... 호기심에 끝까지 올라가 보면 아르테미스 신전(Temple of Artemis)의 터가 보인다... 아쉽게도 신전 자체는 새로운 성당을 지을 때 건축자재로 이용되었다고 한다...

북쪽으로 조금 더 올라가면 북부 극장이 있는데 필자가 방문할 때는 보수 중이었다... 지금은 복원을 완료하였다고 하니 한번 방문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제 언덕을 따라 남쪽으로 돌아가면서 높은 시점에서 지금까지 지나온 콜로네이드 거리와 오벌 플라자를 관람할 수 있다... 긴 여정을 마감하며 남부 극장(South Theater)에서 잠시 쉬는 것을 권장한다... 지금까지 설명한 모든 장소를 보고 돌았으면 적어도 2시간 정도 걷지 않았을까한다... ㅎㄷㄷ... 잠시 쉬면서 극장 무대 정중앙에 서면 지금까지도 소리가 울리는 로마의 정교한 건축 기술을 확인해 보고 2~30분 마다 연주하는 백파이프와 드럼 연주를 감상할 수 있다... 1세기에 완공되어 20세기가 지난 지금까지 문제없이 작동하다니... 아무일 없이 무너지는 빌딩과 다리도 있는데... 고대인들은 대단한 것 같다...

마지막으로 162년에 완공된 로마 신화의 원조, 제우스의 신전(Temple of Zeus)을 볼 수 있다... 제우스의 신전은 언덕에 위치해 초반에 지나친 오벌 플라자는 물론 콜네이드 거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제우스 신전 답게 기둥 크기부터가 다른 건축물에 비해 거대하지만 아쉽게도 여러 차례의 지진으로 인해 서 있는 기둥은 별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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